모아데이타, '적자 덩어리' 기업 인수…약될까 독될까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확장 위한 선택
당분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공개 2023-02-03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8: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모아데이타(288980)가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법인 인수를 결정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전체 수익성이 나빠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인수할 기업이 적자 지속과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만큼 시너지와 성과를 낼 때까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아데이타가 건강데이터 분석을 주력으로 하는 메디에이지의 지분 41.01%(716만7463주)을 36억원에 취득했다. 메디에이지의 신주를 현금으로 취득하는 방식으로 메디에이지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 목적은 사업영역 확대와 사업 시너지 창출이다. 특히 모아데이타는 2020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신체나이 측정과 질병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로핏’을 선보이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헬스케어 사업은 정체 중이며 아직 영향은 미미하다. 매출은 2020년 1억5000만원, 2021년 6억2100만원으로 314%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똑같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였다.
 
2021년의 경우 플로핏 제품 매출이 2100만원 발생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는 0원으로 매출이 없었다.
 
메디에이지는 건강데이터 분석 기술 기반으로 생체나이와 건강위험도 분석, 질병예측 등의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전국 200여개의 병의원·검진센터와 40여개 보험사, 헬스케어 관련 40개 기업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노려 헬스케어 부문의 경쟁력 확보와 성장에 나선다는 전략인 셈이다.
 
또한 작년 9월 설립한 자회사 세이지앤컴퍼니와 함께 반려동물도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투자자금 36억원은 현재 부담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으며 이후 7월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금은 충분하다. 작년 9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07억원이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점은 메디에이지의 재무 상태다. 메디에이지의 자본총계는 2020년 -126억원, 2021년 -18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2021년 기준으로 이번 인수자금이 모두 메디에이지로 유입된다고 해도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는 없다.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20년 30억원에서 2021년 42억원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0년 -42억원, 2021년 -30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2020년 -102억원, 2021년 -60억원으로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계속된 당기순손실로 2021년 말 기준 결손금은 236억원에 달했다.
 
작년 재무 상황을 살펴봐야겠지만 공시된 상태만 봤을 때 당장 모아데이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보유 지분을 고려,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된다고 해도 메디에이지의 적자가 모아데이타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모아데이타의 수익성은 점점 저하되고 있어 상당 기간 유지해온 흑자 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상장 당시 모아데이타는 기술특례기업임에도 2016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20년 각각 31억원, 21억원까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21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7억원과 21억원으로 전년 대비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억원과 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4%, 47% 감소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도 존재한다. 메디에이지의 자본잠식 탈출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모아데이타는 메디에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지난해 12월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며 자본잠식이 해결된 상황으로 인수 후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경쟁력 강화와 영업이익 확대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과 모아데이타의 신주 투자로 인해 자금문제가 해결이 된 만큼 영업실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모아데이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메디에이지의 상장을 위해 모아데이타가 가지고 있는 영업, 기술, 자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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