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의 롯데, 오너 3세 신유열 위한 ‘새판짜기’ 시작
롯데케미칼 상무로 7개월만에 초고속 승진
젊은 후계자 맞춰 40대 CEO 대거 등용
공개 2022-12-16 15: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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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하영 기자] 롯데그룹의 2023년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011170) 상무보가 7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승계수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40대 CEO 발탁 등 그룹 내 임원 평균 연령을 낮추며 포스트 신동빈 시대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5일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경영환경 불확실성 위기를 젊은 리더십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신임 상무.(사진=롯데케미칼)
 
젊은 리더십 중 주목되는 것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로 승진하는 신유열 상무보다. 1986년생으로 만 36세인 그는 올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사업회사에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일본 롯데파이낸셜 임원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문은 휴스턴·홍콩·동경·모스크바·이스탄불·호치민·리마 등 세계 각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 첨단소재사업부분의 경우 지점과 사무소가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인도에도 지사가 있지만 일본에는 없다. 신유열 상무보는 롯데케미칼 동경 지사에서 승계수업을 받으며 롯데파이낸셜 임원직도 함께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신유열 상무보가 한국에 터를 잡는 시기를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 현재 일본 국적인 그가 만 38세 이후 귀화해야 병역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귀화 후에야 법적인 경영권 승계도 가능하다. 롯데는 2년여간 신유열 상무보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젊은 롯데’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전체로 보면 신동빈 회장이 1955년생으로 올해 만 67세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후계자가 승계 발판을 다지는 것이 그룹 성장에 안정적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내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 가량 젊어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 비중은 46%이며, 특히 19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의 승진은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이용우 롯데하이마트 상무보, 황호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 박강민 롯데상사 상무보 등 총 4명으로 두드러진다.
 
이는 후계자가 젊은 기업에서 다수 발견되는 인사 형태다. 10월에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한화는 3040세대를 임원으로 등용해 주목받았다. 한화 후계자로 지목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만 39세다. 아모레퍼시픽도 서경배 회장의 장녀이자 후계자인 서민정(1991년생, 만 31세)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젼 AP팀 담당에 맞춰 40대 임원으로 빠르게 변하는 추세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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