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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등극한 동원산업, 계열사 지분 투자 부담 '완화'
이익창출 기반 강화됐지만…재무안정성 악화
공개 2022-11-11 1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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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이달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을 마친 동원산업(006040)의 계열사 지분 투자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합병 이후 동원그룹 내 지주회사로 등극함에 따라 지배구조가 재편됐기 때문이다.
 
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오는 16일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합병 신주는 총 3159만4460주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산업의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을 결정했으며, 이달 1일을 합병기일로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동원산업은 동원F&B(049770)동원시스템즈(014820)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최상위 지주회사로 오르면서 지분투자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동원로엑스 등 동원산업의 국내 주요 자회사의 경우 지배구조 내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공정거래법상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경우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동원로엑스 등이 지주사의 자회사로 위상이 제고, 지분투자 제약요인(자회사 지분취득 상장사 30%, 비상장사 50%이상)이 완화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익창출 기반과 사업포트폴리오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류·유통사업에 국내 종합식품 유통(동원F&B), 포장(동원시스템즈), 건설 부문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약 2조8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동원엔터프라이즈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약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또한 별도기준으로는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하고 있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 약 1조8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다만, 재무안정성은 다소 악화된 모습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 부채가 들어오면서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합병 전 1.4배에서 2.4배로 늘어났다. 부채비율 또한 기존에는 91.6%였으나, 139.5%으로 높아졌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여타 계열사 재무부담이 가산되면서 주요 재무비율은 다소 저하됐다"라며 "향후 합병법인이 단순한 재무적 통합을 넘어 강화된 영업기반 및 비용 효율화 등을 토대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흡수합병 이후 계열 핵심회사의 실적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며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 외형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통해 회사 이익창출력의 안정성이 제고될 전망”이라며 “다만, 지주회사인 회사가 그룹 신사업 등과 관련한 투자소요를 분담하며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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