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환경기업 변신에도…'아파트는 못 놓는다'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드파인' 출시…주택 매출 비중 여전히 높아
이미 자산 83%는 환경사업 분야…매출 비중은 10% 미만 기록
정비사업 수주에도 '올인'…"환경기업으로 재편하는 전환기"
공개 2022-08-11 17: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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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환경기업으로 변신한 SK에코플랜트가 여전히 아파트 및 주택사업에 미련을 두는 분위기다. 이미 환경사업 자산이 전체 자산의 83%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파트 등 건축·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환경사업은 자산 대비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환경사업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전략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11일 SK에코플랜트는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SK뷰(SK VIEW)'를 선보인 이후 22년 만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수주한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서울 노량진2·7구역 재개발,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등에 '드파인' 브랜드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이는 정비사업 수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소위 '하이엔드 브랜드'라고도 불리는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는 최근 정비업계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실제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가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조합에서 먼저 '하이엔드 브랜드 보유'를 입찰 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환경·에너지 사업에 주력하며 체질 개선을 이룬 SK에코플랜트가 오히려 주택사업에 힘을 쏟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유·무형자산은 총 1조9077억원인데, 이 중 1조6523억원이 환경·에너지사업 관련 자산으로 분류된다. 건축·주택 사업과 관련된 자산은 134억원(0.7%)에 불과하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다수의 친환경 기업을 인수해 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약 1조원을 들여 국내 1위 환경전문 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했으며, 폐기물 소각 기업 6곳과 싱가포르 전자·전기 폐기물 기업 '테스(TES)' 등을 연이어 자회사로 품었다.
 
 
그러나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오히려 건축·주택부문의 비중이 더 크다. 지난 1분기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은 3164억원으로 총 매출(1조2706억원)의 24.9%를 차지했다. 반면 환경사업의 매출은 1171억원에 그쳐 총 매출의 9.2%에 불과했다. 환경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매출은 아직 미미해 여전히 주택사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며 주택사업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인천 효성뉴서울아파트 재건축(1201억원), 인천 숭의현대아파트 재건축(921억원),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2306억원), 포항 용흥4구역 재개발(2368억원),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2006억원),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1017억원) 등을 수주해 이날 기준 9819억원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기 용인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사업(도급액 미정)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이달 리모델링 첫 단독 수주도 앞두고 있어 '1조 클럽' 가입이 기정사실화 됐다. 이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까지 의정부 장암5구역 재개발(1223억원) 단 1건만 수주했으며, 올해 수주액은 전년 대비 703%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측은 건설사에서 환경기업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기존 건설사업을 손 놓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새로운 환경사업에 주력하면서 기존 건설사업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환경기업으로의 재편이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관련 매출은 미미하지만 향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건설기업에서 환경기업으로 재편하는 전환기이기 때문에 아직은 환경사업과 관련한 매출이 적은 것"이라며 "또한 지난 1분기에는 올해 인수한 '테스' 등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부터는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이며, 연간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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