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코어’ 확대한 모비릭스…인앱수익 광고 제꼈다
지난해 3분기 인앱수익 228억원…광고수익 10억원 상회
플랫폼수수료 증가…구독권 판매로 인앱·광고수익 상충
공개 2022-03-14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9: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모비릭스(348030)가 캐주얼에서 미드코어 장르로의 다각화에 성공했다. 최근 주요 매출원이었던 광고수익보다 인앱수익이 늘어난 게 이를 반증한다. 모비릭스는 올해에도 키우기류의 방치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를 꾸준히 출시해 대표적인 미드코어 개발·운영 게임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비릭스는 지난해 56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437억원) 대비 29.7%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모비릭스가 외감대상에 포함된 2018년 이래로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기도 하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모비릭스가 안정적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던 배경에는 200여종에 달하는 게임 라인업이 주효했다. 현재 모비릭스는 누적 2억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월드 축구 리그를 포함해 피싱훅(8600만 다운로드)’, ‘벽돌깨기퀘스트(8500만 다운로드)’, ‘좀비헌터킹(5900만 다운로드)’, ‘뱀주사위놀이의왕(5500만 다운로드)’ 등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200여종에 달하는 게임 라인업은 안정적인 일간활성이용자수(Daily Active Users, DAU)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모비릭스가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DAU 692574명에 달한다. 하나의 게임에 막대한 개발비용을 투자하는 하드코어 장르가 아닌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비용과 짧은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캐주얼·미드코어 장르로만 이뤄낸 성과이다.

 

눈에 띄는 점은 모비릭스가 DAU를 바탕으로 광고 플랫폼을 운영해 수익을 극대화했다는데 있다. 모비릭스는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화면에 배너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또한 전면 광고도 시행 중이다. 69만명을 상화하는 DAU를 확보한 모비릭스인 만큼 광고수익은 매년 52.7%의 평균 성장률을 보여왔다.

 

실제 2020년까지 모비릭스의 매출 대부분은 광고수익을 통해 실현됐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광고수익은 국내외를 합쳐 각각 259억원, 28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비중으로 따지면 64.3%, 66.0%이다. 반면 게임 내 재화를 결제함으로써 발생하는 인앱수익은 같은 기간 144억원(35.7%), 136억원(31.0%)에 머물렀다

 

사정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모비릭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인앱수익으로만 전체의 51.2% 22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광고수익은 이보다 적은 21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후 미드코어 장르를 확대하고자 던전기사키우기’, ‘관우키우기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던전기사키우기관우키우기는 지난해 3분기까지 각각 106억원, 556억원의 매출액을 쌓았다. 전체 매출에 있어 각각 23.7%, 12.5%를 공언한 셈이다. 하지만 두 게임 모두 미드코어라는 장르적 특성으로 인해 인앱수익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통상적으로 캐주얼 장르의 경우 광고수익이 70% 이상이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인앱수입이 늘어날수록 플랫폼수수료로 지불하는 금액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플랫폼수수료는 4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67억원을 지불했다. 여기에 미드코어 장르의 게임들에서 광고를 제거할 수 있는 구독권을 판매한 것도 광고수익과 인앱수익을 상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모비릭스는 미드코어 장르를 보다 강화해 규모의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에는 이미 출시된 강철기사 키우기’, ‘블레이드 키우기를 포함해 8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신규 개발사 확보를 위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모비릭스파트너스를 지난해 말 설립하고 인가 절차도 밟고 있다.

 

모비릭스 관계자는 <IB토마토>지난해부터 미드코어 장르로 진출하는 차원에서 던전기사키우기관우키우기를 출시한 후 인앱수익이 늘어났다라며 올해 같은 경우에도 하반기를 목표로 자체 제작 중인 게임과 퍼블리싱을 통해 선보일 게임을 포함해 8종 정도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모비릭스파트너스를 설립했지만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당장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기는 힘들다라며 현재는 미드코어 장르에 집중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다면 향후에는 하드코어 장르로까지 확대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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