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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캐피탈, 신용집중위험에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신용집중위험 큰 기업대출 위주로 영업자산 구성
리파이낸싱에 의존하는 부동산 대출 비중 높아
공개 2022-01-27 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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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캐피탈에 대해 신용집중위험이 내재해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사진/DB그룹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DB캐피탈에 대해 신용집중위험이 내재해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영업자산을 신용집중위험이 큰 기업대출로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에 의존하는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DB캐피탈의 대출채권내 기업대출(개인사업자 제외) 비중은 97.8%, 차주당 평균 대출잔액은 21억원, 10억원 이상 여신 비중은 96.4%라고 밝혔다. 또 이를 고려하면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DB캐피탈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했다. 2017년 732억원에 불과했던 잔액은 지난해 9월 3118억원으로 326% 불어났다. 동기간 리스자산이 140억원, 7억원으로 95%, 소비자금융이 127억원, 66억원으로 48%, 할부금융이 99억원, 73억원으로 26.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여기에 한기평은 DB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업계에서 높은 축에 속한다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9월 요주의여신의 차주당 평균 대출잔액은 29억원으로 잠재 리스크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라며 연간 순이익, 자기자본 규모를 살펴보면 요주의여신이 부실화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보탰다.
 
DB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17년 20.5%, 2018년 28.4%, 2019년 15.5%, 2020년 12.4%, 지난해 9월 11.5%로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업계 평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9.3%, 9.8%, 4.5%, 5.2%, 3.6%를 기록했다. D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23억원, 2018년 36억원, 2019년 50억원, 2020년 62억원, 지난해 3분기 9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잠재돼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다면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금리 상승도 부담 요인”이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업금융에 포함되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 담보대출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해당 부문에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영업자산의 회수 가능성은 차주의 현금흐름보다 담보물 처분이나 리파이낸싱에 의존하고 있어 가치 변동 시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신평은 DB캐피탈의 경우 부동산 관련 여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2020년 말 부동산 담보대출의 건별 평균 잔액은 약 30억원 수준으로 순이익 규모 대비 큰 편이며 부동산 경기변동에 대한 높은 민감도를 감안하면 영업자산 안정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동기간 전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 담보대출과 부동산PF이 차지하는 비중은 69%로 집계됐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DB캐피탈은 사업부지와 상가 등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빠르게 증가시켰다”라며 “영업자산의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상반기 담보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한 탓에 연체율이 상승했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연체차주가 많지는 않으나 평균 여신잔액이 자산과 자본 대비 과중한 DB캐피탈 특성상 변동성 또한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기평과 한신평은 DB캐피탈의 제101-1회, 제101-2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미흡한 시장지위, 다소 높은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 우수한 수익성·건전성 등을 내놨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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