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포트폴리오
덱스레보, 최초의 액상 고분자 필러로 세계 도전
기존 고분자 필러 효용성 한계 극복
260억 규모 성공적 프리 IPO 마쳐…2500억원 투자밸류 책정
세계 최대 규모 미용박람회(AMWC) 참여 경쟁력 선보여
공개 2022-01-26 08:55: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0: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이 예상되는 한국은 고령인구가 소비시장에서도 넓은 소비계층으로 자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시니어 계층이 구매력 있는 골드세대로 주목받으면서 뷰티 시장에서는 다양한 안티에이징, 항노화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경영컨설팅 전문인 헤브론스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노화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약 1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장품이 75%로 성장을 주도하고, 의료분야는 약 18%, 서비스 분야가 약 7%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니어 계층이 새로운 주요 소비계층으로 전환되는 상황에 피부 미용시장은 단순한 뷰티를 넘어 노화를 커버할 수 있는 최소침습, 비침습 시술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시술로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제품의 지속적, 효용성에 대한 분명한 한계점이 있다. 또한, 진입장벽이 낮아 심화된 경쟁에 비해 제품 간의 퀄리티의 분별력이 적어 소비자의 선택에 제약이 되고 있다. 
 
덱스레보는 이러한 필러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액상고분자 필러 개발에 성공하는 등 획기적인 신제품 개발로 관심도 높은 벤처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에는 성공적인 프리 IPO를 진행해 2500억원의 투자 밸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유재원 덱스레보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글로벌 피부미용 시장 진출 목표
 
2013년 설립된 덱스레보는 생분해성 고분자 기술 기반 미용 제품 개발 기업으로 오랜 연구로 세계 최초 액상고분자 필러를 개발했다. 덱스레보의 액상고분자 필러는 기존 미립자 제형과 달리 체외에서는 액상 형태이지만, 체내에 투입되면 입자화되어 피부에 콜라겐을 재생해 노화 방지 효과를 발현한다. 유재원 덱스레보 대표는 “피부 미용 분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아이템을 찾던 중 당시 국내에 소개되어 인기를 끌던 생분해성 고분자필러 제품이 미립자 제형으로 되어 있어 팔자주름 같은 제한적인 부위에만 사용된다는 점을 주목했다”라며 “이를 액상화함으로써 사용상 제약과 부작용을 없앤 액상고분자 필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덱스레보의 액상고분자필러는 피부 내에서 콜라겐 재생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기존 필러와 차이점이 있다. 기존 필러도 콜라겐 재생 효과를 지녔지만, 입자 형태여서 피부에 골고루 주입하는 것이 불가능해 팔자주름 등 국소적인 부위에만 사용이 가능했다. 이런 제한 점을 덱스레보는 액상 형태로 고분자 화합물을 피부에 주입하면 피부 내에서 다시 미립자 형태로 바뀌면서 주위에 콜라겐을 재생시켜 다양한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차별된 기술을 바탕으로 덱스레보는 2021년 상반기 액상고분자 필러 브랜드 'GOURI'로 유럽 CE를 확보해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AMWC(Aesthetic and Anti-aging Medicine World Congress)에서 ‘GOURI’를 론칭해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유럽, 서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현지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유재원 대표는 “2022년부터 유럽 CE(EC 지령의 적합표시 마크)인증을 받은 GOURI로 유럽,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 현지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22년까지 제품허가를 마무리하고 2023년 제품을 출시한 후 미국 FDA 임상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덱스레보 브랜드 'GOURI'. 사진/덱스레보
 
2500억원의 투자 밸류 확보
 
삼양사(145990)셀트리온(068270)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유재원 대표는 고령화 시대로 사회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것을 감안해 피부 미용시장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유재원 대표는 “항암제, 희귀질환 등 제약·바이오 분야는 자금력과 연구능력 등에서 글로벌 빅파마와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피부 미용 분야에서는 세계 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했다”라며 “한국은 외향을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미용 시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고, 우수한 의료인력 및 제조기반을 활용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2021년 ‘GOURI’의 성공적인 론칭과 함께 AMWC의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약 3000만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덱스레보는 지난 11월 프리 IPO펀딩으로 260억원을 유치했다. 이번 프리 IPO펀딩에는 기존 주주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및 하나금융투자(하나-마그나 Growth Booster 펀드) 100억원, 스마일게인트인베스트먼트(스마일게이트아프로디테서브원펀드) 100억원, 현대기술투자(현대청년펀드2호) 40억원, 신한캐피탈 20억원이 참여했다.
 
특히 투자밸류가 투자전기준(2018년 시리즈B 400억원)보다 약 6배 가량 증가한 2500억원으로 책정되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유재원 대표는 “당초 펀딩규모를 200억원으로 계획했으나, 회사의 미래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기존 주주들의 적극적인 투자요청으로 260억원으로 증액했다”라며 “기존 주주 외에도 다수의 벤처캐피털과 PE(Private Equity) 하우스에서도 투자의향을 내비쳤으나, 기존 주주만으로 투자 예정규모를 초과하게 되어 외부투자는 제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재원 대표는 “덱스레보의 미래가 중요하며, 기업공개(IPO)가 목적이 아니라 IPO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글로벌 미용 분야의 1등 기업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