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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금융그룹 이병철호, 사명 변경 추진…'다올' 유력
이병철 회장, '다올' 통해 성공신화…주총 결의 등 단계 남아
유진저축은행 인수 등 통해 종합금융사 도약…상표권도 출원
공개 2022-01-10 18:22:0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8: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KTB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앞두고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새 사명 후보로는 ‘다올’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병철 KTB금융 회장이 다올신탁을 시작으로 성공신화를 쓴데다 지난해 케이티비네트워크(298870) 상장과 유진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한 만큼, 종합금융그룹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그룹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 브랜드는 ‘다올’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진저축은행을 비롯해 내부적으로 사명교체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올’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올’은 베의 날실을 풀기 위해 도투마리를 밀어서 넘기는 막대기에서 따온 순우리말로,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첫 회사의 사명이기도 하다. 앞서 이 회장은 ‘금융과 부동산의 막힌 곳을 풀어주는 다올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2004년 국내 최초의 민간 부동산 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설립했다. 이어 2006년에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다올자산운용을 세우며 부동산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 회장에게 ‘다올’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셈이다.
 
다올신탁과 자산운용은 2010년 하나금융지주(086790)에 편입되며 각각 하나다올신탁·하나다올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당시 이 회장은 43세 나이에 하나금융 부동산그룹장을 맡았다. 이후 이 회장은 2014년 하나금융을 나와 부동산 투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차렸다. 지난 2016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창립한 회사마다 ‘다올’이라는 브랜드를 붙이며, 애정을 보인 것이다.
 
반면 KTB금융은 1981년 정부가 출자한 한국기술개발을 모태로 출발한 이후 2008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증권업 인가를 받고 KTB투자증권(030210)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래 기존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증권업을 중심으로 100% 자회사인 케이티비네트워크(298870)와 KTB자산운용, KTB PE, KTB신용정보 등 3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유진저축은행의 100% 주주인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취득을 완료해 계열사로 편입하며 소매금융 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KTB투자증권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은 중소금융사라는 인식이 강한 실정이다. 
 
사진/KTB투자증권
  
지난해 권성문 전 회장로부터 자사주 100만주를 매수하고 KTB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며 지배력을 높인 이 회장 입장에서는 유진저축은행 지분 인수와 KTB네트워크 상장까지 무사히 끝내며 그룹 사세를 확장한 만큼, 리브랜딩( Rebranding)을 통해 종합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관련 상표등록도 추진 중인 상황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KTB증권은 다올 금융그룹과 △다올 투자은행 △다올 실리콘 밸리(Daol Silicon Valley) △다올IB(Daol Investment Bank) △다올 투자선물 △다올 선물(Daol futures) △다올 홀딩스(Daol Holdings) △다올은행(Daol Bank) △다올F&I(다올 에프앤아이) △다올리츠운용(Daol REITs Management) △다올 자산신탁 △다올 대체투자운용(Daol Alternative Investment Management) △다올 벤처캐피탈(Daol Venture Capital) 등 27개 상표권을 출원, 심사 대기 중인 상황으로 확인됐다. 
 
물론 사명 교체의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일부변경'을 결의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다만 임시 주총 등을 통해 정관 안건으로 올라간다면 언제든 사명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검토 중인 단계"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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