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웰컴론, 지주사 전환…계열사 지원 부담 '변수'
대부채권 비중 축소…수익창출 약화 불가피
웰컴저축은행·웰릭스캐피탈 실적·지원 '관건'
공개 2021-12-29 1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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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가 자체사업을 청산하며 웰컴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지주사로 역할을 바꿀 전망이다. 웰컴금융그룹이 대부업과 대부중개업 라이선스를 금융당국에 반납하고 ‘디지털 종합금융그룹’ 진출을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사업형태가 지주회사로 변함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회사의 실적과 출자 등 지원 부담이 주요 등급 변동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사진/웰컴론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평가했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대부업체지만, 지난 24일 대부채권을 계열사인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에 전액 양도한 후 대부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다. 당초 웰컴금융그룹은 2024년 대부업을 종료하기로 했지만, 디지털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부업 청산시점을 3년 당겼다.
 
신용평가사들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함에 따라 웰컴저축은행, 웰컴캐피탈 등 자회사의 지분보유와 자금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웰컴저축은행과 웰릭스캐피탈의 지분 100%를, 해외법인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웰컴캐피탈월드와이드(Welcome Capital Worldwide PTE, LTD)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 계열 현황. 표/한국신용평가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자체 사업인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순수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핵심 자회사인 웰컴저축은행이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총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4565억원)가 4번째로 크며,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작년 기준 연결 총자산의 86%, 당기순이익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기반이 축소된 상황에서 주요 자회사인 웰컴저축은행의 영업과 재무실적 변화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신용도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교체로 수익 창출력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대부채권 비중이 축소되고, 4.75%의 이자를 수취하는 계열사에 대한 투자 회사채 비중이 확대되면서 운용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라며 “대부채권 계열사 양도, 대부업 라이센스 반납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운용수익률은 하락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9월 말 기준 총대출채권 중 대부채권 비중은 16%로, 2018년 말 75% 대비 급감했다. 반면 계열사에 대한 투자 회사채는 1555억원으로 총 대출채권 대비 72%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그는 “계열사에 대한 회사채 투자 등은 대부채권 대비 금리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이익창출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열사의 미흡한 채무상환능력으로 지급보증, 담보제공 등을 통한 자금조달 행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계열사 지원부담 확대 수준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대부잔액 축소로 이익창출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까닭에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확대될 경우 자체 영업실적으로 재무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 연구원은 이어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웰릭스캐피탈에 작년 2월 200억원, 올해 4월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면서 “향후 웰컴저축은행과 더불어 사업기반의 두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구조가 재편되고 사업형태가 대부업에서 사실상 사업지주회사로 변함에 따라 계열사 실적이 재무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또 “이자율상한 인하의 영향과 대부자산 축소로 본원적인 수익창출력은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반면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 증가에 따라 계열사의 영업 실적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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