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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높은 실적 기대감 속 진한 아쉬움
주력하고 있는 IPTV 분야는 정부규제에 수혜 볼 듯
공개 2021-11-02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8: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순증가입자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LGU+)는 안정적인 이동통신(MNO) 운영과 더불어 주력하고 있는 IPTV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KT(030200)에 비해 신사업 면에서는 이렇다 할 강점이 없고 혁신도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에 공격적으로 도전하는 체질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4677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매출 3조3410억원, 영업이익 2512억원)보다 각각 3.8%, 9.7% 성장한 수치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무선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말기 추가지원금 30% 상향으로 실적 저하가 나타났지만, 올해 들어 3분기에만 41만명의 5G 순증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알뜰폰(MVNO) 분야에서도 월평균 6만명이 순증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망 이용 중소 알뜰폰은 경쟁사 망 이용 중소 알뜰폰 대비 7월부터 9월까지 약 세 배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MVNO 포함)는 3만888원으로 전년 대비 2%대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둔 디즈니플러스와 계약에 나서며 IPTV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6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자사의 IPTV·모바일 제휴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경쟁사보다 빠르게 넷플릭스와 독점계약을 체결하며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 선점을 위해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으면서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25.2%(870만 명)으로 KT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대형 글로벌콘텐츠사업자(CP)의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CP 중 트래픽 1위는 구글로 25.9%를 차지했으며, 2위는 4.8%인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통신사의 망을 이용하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LG유플러스
 
현재 넷플릭스의 경우 망 사용료 문제로 SK브로드밴드와 소송전을 진행 중인데, 지난 6월 서울지방법원 1심 재판부는 넷플릭스가 제기한 채무부존재 소송에서 패소 판결을 내렸고 넷플릭스는 현재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반면 넷플릭스 경쟁사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진출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망 사용료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디즈니 플러스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를 통해 간접 방식으로 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임혜숙 장관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국내에서는 망 사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는 해외 사업자들의 망 무임승차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밝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정부의 규제 강화로 CP들이 망 이용료를 지불하게 되면 LG유플러스는 본업인 유무선 통신과 더불어 유료방송에서도 향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신사업에선 유독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최근 기업분할을 확정한 SKT는 존속회사인 SKT를 통해 인공지능(AI)·구독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를 확대해 통신 사업에 집중하고, 신설회사인 SK스퀘어를 통해 SK하이닉스와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비 통신부문의 기업 가치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KT 역시 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의 앞글자를 딴 ‘ABC’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디지코로 전환해 미디어·콘텐츠를 비롯해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매출 비중.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가운데 유독 통신업 관련 매출 비중이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통신 및 기타매출’은 80.7%로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무선서비스 비중은 57.7%, 스마트홈 22.0%, 기업인프라 15.9%, 전화 서비스 수익 4.4%에 이른다. 나머지 19.3%는 ‘단말기 매출’이다.
 
이에 지난 6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해나가겠다”라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콘텐츠 등에서 현재 400명 수준인 전문 인력을 2025년까지 4000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경우 다소 보수적인 경영 방침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기존 사업을 잘 꾸려나가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라며 “다만 최근 들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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