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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모멘티브 인수가 독?…재무 우려 커졌다
모멘티브 실적 연결 편입 후 실리콘 부문 매출 비중 53%
모멘티브, KCC 현금흐름 결정 요인…인수 후 차입금 급증
공개 2021-09-27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8: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KCC(002380)가 탄탄한 사업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모멘티브의 실적 향방에 따라 현금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모멘티브가 올해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24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KCC의 기업어음 신용등급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1으로 책정됐다. 이와 함께 나신평은 KCC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에 대해 AA-(안정적)이라고 고시했다.

 

KCC는 현재 △건자재(석고보드·PVC창호) △도료(선박·자동차용) △기타(실리콘·장섬유·A/M·시공서비스) 등을 영위하고 있다. 전방사업이 조선, 자동차, 건설 등에 분산돼 있어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다만 2019 5월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모멘티브 실적이 지난해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실리콘 매출 비중이 53.0%에 달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KCC의 사업안전성은 실리콘 부문(모멘티브) 실적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구조로 변모됐다.

 

지난해 KCC EBIT(이자 및 세전이익) 마진율이 전년 대비 1.5%p 하락한 2.6%에 머무른 것도 모멘티브에서 영업적자가 발생한 영향이다. 현재는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에 기인해 모멘티브의 매출규모가 확대되면서 EBIT 마진율은 6.8%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아울러 모멘티브의 EBITDA(세전·이자지급 전 이익창출력은 KCC의 차입금 상환 규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KCC의 총차입금은 상반기 기준 5899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모멘티브 인수 전인 25095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상반기 차입금의존도도 위험수준(30%)을 웃도는 37.4%를 기록 중이다.

 

나신평이 평가방법론을 적용하면서 현금흐름의 적정성’ 부분에 BBB를 준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나신평은 재무적 융통성(AA)’, ‘금융비용커버리지(A)’, ‘재무구조/자산의 질(A)’ 등과 함께 현금흐름의 적정성을 감안해 KCC의 재무위험이 A등급이라고 평가했다. 
 

김웅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확대된 재무부담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 증가 등 재무안전성 지표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재무 안전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재무부담의 완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KCC 16000억원대의 현금성자산과 더불어 31000억원의 상장주식, 장부가액 기준 약 26000억원의 부동산 등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영업자금 부족 등이 발생하더라도 원활한 대응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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