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 선택할 수 있게"…CJ대한통운, 택배기사 물량축소 요청제
2020-07-28 13: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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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배송시간 조정을 위한 물량축소 요청제를 업계 최초로 명문화 하기로 했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이 자발적으로 배송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집배점과 구두로 협의하던 관행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가 배송물량을 줄일 때 집배점에 정식으로 요청해 협의할 수 있는 물량축소 요청제를 표준계약서에 반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물량축소 요청제에 따라 택배기사가 집배점에 배송물량 축소를 요청할 경우 집배점은 인접구역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절차를 밟게 된다.

물량축소 요청제 도입과 함께 택배기사들이 배송물량을 줄이는 대신 저녁이 있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이 제도가 택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근무 시간과 수익이 직결되지 않는 일반 근로자와 달리 수익과 배송물량 사이 상관관계가 큰 개인사업자의 특성이 반영됐다.

택배시장에서 전체 배송물량이 늘면서 택배기사 개인에 할당된 물량도 함께 늘었고 이는 꾸준한 수입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월 평균 수입은 2018년 대비 3.3% 증가한 597만원으로 집계됐다. 집배점 수수료, 운영비, 소득세, 유류비, 식대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수입은 월 449만원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또 택배기사 건강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용역을 다음달부터 시작해 올해 안에 보완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택배기사 작업시간과 작업환경 등 현장실사를 비롯해 체계적으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이미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한편 대학생 자녀학자금 지원/경조사 지원금 또는 물품 제공 등 자발적으로 다양한 상생협력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장에만 존재하던 관행을 표준계약서에 도입해 택배기사들에게는 절차에 따른 배송물량 축소를 요청할 수 있게 하고, 집배점에게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기존의 발상을 넘어서는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스마트한 택배산업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시스템 투자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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