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익산 직원사망 회사와 직접 연관 없어...조사 적극협조"
2020-05-21 1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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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오리온은 전북 익산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21일 밝혔다.

오리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 조사가 있었고,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현재 고용노동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공정한 결론을 내려 주리라 믿는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며, 또한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리온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고인이 일에 대한 애로 사항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향후 지속적 교육과 지도를 통해 개혁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근무 환경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위반을 묵인·방조했다고 주장하며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피고발인은) 안타까운 죽음 앞에 진실 규명과 대책 마련, 그리고 유가족과 함께 고통을 나누기보다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 사고로 국민을 기만하고 유가족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17일 오리온 익산 공장에서 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서모씨는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서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이제 그만하고 싶어" 등 내용이 적혀 있었고, 상급자의 실명과 직책을 거론하며 "그만 괴롭혀라" 등 내용도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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