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1분기 연속적자…내수 3위 도약했지만 경영난 깊어져
2020-01-17 1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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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17일 한국을 찾아 노조, KDB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강행군에 나섰다. 마힌드라 사장의 방한은 예정에 없던 일로, 쌍용차의 경영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국내시장 경쟁강화와 세계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년 소형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선전하며, 9년만에 흑자를 내는 등 회복세를 보였고, 티볼리와 렉스턴 등의 선전으로 현대·기아차에 이어 국내 자동차시장 3위로 뛰어올랐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경영상황은 어려워졌다.

SUV가 국내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며 현대, 기아, 한국지엠 등 경쟁사들이 잇달아 SUV모델을 내며 쌍용차를 위협했다. 현대차가 코나, 베뉴를, 기아차가 스토닉과 셀토스를 내놨고 한국지엠도 미국에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을 들여오며 국내 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투입했지만 좀처럼 쌍용차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외시장에 13만279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전년에 비해 6.5% 감소한 수치다. 국내시장에는 1.2% 감소한 10만7789대, 해외시장에는 23.9% 감소한 2만5010대가 각각 판매됐다.

쌍용차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821억원으로,지난해 20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5.5%에 이른다.

쌍용차가 산은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1900억원으로, 이중 900억원은 오는 7월까지 갚아야 한다. 나머지 1000억원은 지난해 시설투자 명목으로 나간 대출로, 만기는 2024년이다.

쌍용차는 경영난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상여금 반납과 복지 축소, 순환 휴직 등 고강도 쇄신안을 마련, 시행했다.

사무직 인력 30%에 대해 월급의 70%만 받는 순환 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복직시킨 쌍용차 사태 해고자 119명 중 46명에게 휴직 통보를 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6일 산은과의 간담회에서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2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강조하며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지원을 요청했다.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포드-쌍용차-마힌드라간 3각 동맹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초 쌍용차 2500대 가량을 해외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마힌드라 사장은 산은과의 간담회에서도 "직접 투자계획 외에도 쌍용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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