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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I&C, 수익성·재무건전성 악화 지속
200억대 차입금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 82%
온라인채널 확보에 나섰지만 본격화는 상당 시일 소요 예정
현금창출능력 떨어졌으나 운전자금엔 정상 대응 가능
공개 2021-02-02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8: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영홍 기자] 형지I&C(011080)가 해외시장 철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외형과 수익성, 재무건전성이 모두 악화됐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영업실적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형지I&C의 제 4회 선순위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Negative’로 평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업황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익창출력에 비해 과중한 채무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형지I&C 요약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형지I&C는 의류 제조와 외주가공, 도·소매 등 의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셔츠브랜드 'YEZAC', 남성복 'BON', 여성복 ‘Carries Note’ 등의 주요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국내 백화점과 아웃렛, 대리점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최대주주는 최병오 회장으로 2020년 9월 말 기준 41%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자(11.6%)를 포함해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형지I&C는 지난 2017년 중국시장을 철수한 이후 내수 시장에 집중해 영업수익성 회복 기조를 보였다. 회사의 2018년 매출액은 1088억원, 2019년은 1021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9억원, 5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면서 3분기 말 매출액은 47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성도 악화돼 3분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형지I&C는 지난해 상반기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 ‘BON:E’를 전개했지만 이를 통한 매출이 본격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BON:E의 매출비중은 0.2%에 불과하다. 올해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형지I&C 재무실적 요약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형지I&C는 중국 시장 철수 이후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제한적인 투자정책을 지속하면서 2018년에는 34억원, 2019년에는 5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바이러스의 확산 영향으로 매출액이 크게 줄어 운전자금과 투자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이 -4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회사의 현금성자산이 2019년 말 49억원에서 2020년 9월 말 29억원으로 감소해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어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IB토마토>에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지고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긴축적인 자금운용으로 운전자금에 정상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형지I&C는 2018년 말 부채비율 225.7%를 기록했지만 이후 2019년까지 부채비율을 181.6%까지 낮추며 재무구조 개선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외형 축소와 수익성·현금창출력 악화에 따라 차입금규모가 2019년 말 139억원에서 2020년 9월 말 174억원으로 확대되어 이익 창출력 대비 채무부담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형지I&C 부채비율 요약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형지I&C는 2020년 9월 말 총 차입금(203억원) 가운데 단기성차입금(167억원)이 82.4%를 차지해 단기적인 상환 부담이 존재한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차입금 규모대비 과소한 현금 보유수준과 부족한 자체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할 때 유동성위험은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스닥 상장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이 용이하고 차입금 대부분에 담보제공과 지급보증이 이루어져 있다”면서 “유동성위험에 대한 관리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백신 접종 개시와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업황 개선추세가 나타난다면 영업실적 회복 기조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영홍 기자 l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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