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투기등급 직전서 한숨 돌려…'부정적' 전망은 여전
나신평,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전망 '하향검토→부정적'
투기 등급 전락 위기서 단기적 하락 위기 모면
공개 2020-12-17 17:30: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7: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투기등급이 될 수 있었던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정부 차원의 지원 덕에 신용등급 하향검토 감시대상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어 등급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등급전망을 'BBB-/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하향검토는 3개월 이내로 부정적 요인을 반영해야 할 때 부여한다. 반면 부정적 전망은 6개월에서 2년 내외의 긴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모니터링할 때 부여한다. 즉, 이번 등급 전망 변동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단시일 내로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나이스신용평가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다면 투기등급인 'BB등급'이 된다. 기한의 이익 상실, 조기 상환 등의 사유가 되는 등급이기도 하다. 나신평은 BB등급의 3년차 평균누적부도율을 7.58%(광의 11.45%)로 추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확충 시나리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등급 전망이 완화된 이유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대규모 자본 확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신용공여(Credit Line) 1.7조원, △9월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 결렬 이후 기간산업 안정 기금 2.4조원, △기존 차입금의 만기 연장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 내로 정책자금 1.8조원이 아시아나항공으로 유입될 예정이다. 지난 2일과 3일 한진칼(180640)의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EB) 발행이 완료됨에 따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며 유상증자(1.5조원), 영구채 인수(3000억원) 등 총 1.8조원의 자본을 아시아나항공에 내년 중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자본 보강이 완료된다면 3분기 말 연결 기준 2308%에 이르렀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544.9%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앞으로도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급격한 유동성 저하 위험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구조 요약.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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