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체시스, 자금조달로 빚 줄이기 안간힘
적자폭 커지며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악화
유증 효과 지속 위해선 실적 반등 필요
공개 2020-11-10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6: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체시스(033250)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체시스는 주요 매출처의 부진으로 매출은 점차 줄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19 영향까지 받으며 수익성이 악화돼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가 나빠졌다.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 관련 지표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 개선이라는 지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체시스는 기명식 보통주 8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상 모집총액은 172억원이며 대표주관사 유진투자증권(001200)과 공동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실권주 인수인으로 참여한다.
 
모집된 자금은 부채비율 개선,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채무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단기차입금을 갚는데 97억5300만원이 쓰이며 이를 통해 부채의 자본 전환, 연대보증에 따른 우발위험 감소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매출은 감소하고 있으며 적자는 확대되고 있다. 6월 결산인 체시스의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2018년 6월 말) 667억3200만원, 2018년(2019년 6월 말) 556억1900만원, 2019년(2020년 6월 말) 501억7100만원으로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억1500만원, 15억100만원, 29억2000만원으로 적자폭은 커졌다.
 
매출의 70%를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GM이 완성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수요가 감소해 덩달아 체시스의 납품 규모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신규자동차 등록 기준 2017년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에 이은 3위였지만 2018년 4위로 떨어졌으며 2019년과 올해 상반기에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생산 완성차 업체 중 꼴찌다.
 
여기에 코로나19 타격도 받았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완성차에 대한 수요 차체가 감소한 가운데 체시스는 인원감축, 공장셧다운 없이 사업을 운영했고 이에 따른 고정비 지출이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별도 기준 2019년 분기별 실적을 보면 2019년 3분기(2020년 1~3월) 매출 107억800만원, 영업이익 1억4500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은 4분기(2020년 4~6월)에는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1% 감소한 64억5500만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 -35억54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는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6월 말 219.63%, 2019년 6월 말 231.92%, 2020년 6월 말 243.54%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 역시 42.75%, 48.27%, 53.92%로 나빠지고 있다.
 
특히 부채총계는 2018년 6월 말 625억600만원, 2019년 6월 말 619억2800만원, 2020년 6월 말 557억45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악화로 자본총계가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매년 10%p 이상 상승했다. 실제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284억6000만원, 267억300만원, 22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유상증자가 문제없이 진행, 172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97억5300만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한다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부채비율은 153%, 차입금의존도는 38.1%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적자가 지속된다면 유증을 통한 현금 확보 효과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체시스의 매출 구조다. 월 평균 27억원의 고정비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그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야 하지만 체시스의 매출은 주요 거래처인 한국GM 등의 완성차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은 매출 성장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매출처 확대 등과 같은 방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준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체시스는 지난 2월 양산에 들어간 한국GM의 신규 차종인 ‘트레일 블레이저’를 주력으로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체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현재 SUV 차량의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트레일 블레이저의 금형, 자동생산설비 등을 도입하며 준비했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올해 1~10월까지 1만7186대를 판매하며 한국GM의 인기 차종으로 떠올랐다.
 
체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는 괜찮았으나 4월과 6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점 벗어나는 상황에서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트레일 블레이저를 주력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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