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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사법 리스크까지…LS그룹 승계 '빨간불'
LS, 2분기 이어 3분기도 실적 악화 전망
계열사 LS엠트론·LS아이앤디 '아픈 손가락'
오너가 재판도…구자은 회장 승계 '안갯속'
공개 2020-10-05 10:00: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출처/LS그룹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LS(006260)그룹이 계열사 부진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실적 악화의 대표 계열사로 꼽히는 LS엠트론의 구자은 회장이 차기 총수로 점쳐지는 가운데 지속되는 적자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을 뿐 아니라 21조원 상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순수지주회사인 LS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LS아이앤디 등 5개사를 종속기업으로 LS니꼬동제련을 공동지배기업으로 두고 있다. 계열사들이 전선, 비철, 산업기기/기계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출처/금감원, 미래에셋대우
 
코로나19 여파에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LS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994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2.3% 감소했다. 하반기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4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939억원으로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S전선과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은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면서도 "LS아이앤디와 LS엠트론의 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LS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LS엠트론과 LS아이앤디는 이른바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그룹 전반의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LS그룹 합산 매출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합해서 15% 안팎이지만 현물출자, 유상증자 등 과거 이들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LS엠트론은 자동차부품, 동박·박막 사업 매각 이후 사업 안정성이 저하됐다. 2018년 이후 연결 기준 영업손실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가운데 805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사업 매각으로 실적 합산 대상에서 제외된 후 잔존 사업 부문의 채산성 저하, 해외법인의 실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KKR과의 매각 거래와 관련하여 총 5723억원 내외의 현금유입을 통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면서도 "2018년 1292억원의 대규모 배당을 통한 자금 유출로 매각 대금을 활용한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 31.3%에서 2018년 29.7%로 개선됐으나 2019년 37.9%로 저하됐다.
 
LS아이앤디 역시 2018년 이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산업 둔화로 권선 수요 감소, 5G 인프라 투자 지연 및 광케이블 시장 초과공급에 따른 통신선 부문 실적 저하 등으로 2019년 해외 사업 부문의 EBIT/매출액은 0.4%로 하락했다. 2019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28.4%, 51.3%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태다. 
 
자연스레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월 LS아이앤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나신평은 지난 4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경고했다. 김현명 한신평 연구원은 "대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실적 부진에 더해 오너가의 재판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LS그룹은 사촌경영 체제로 2022년쯤 구자은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언제 마무리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사법 리스크'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LS총수 일가 3명은 통행세 법인에 21조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6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자홍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LS는 2005년 12월 총수 일가의 승인에 따라 ‘통행세’ 법인 LS글로벌에 국산·해외 전기동 거래 일감을 몰아줬다. 전기동은 동광석을 제련한 전선 원재료다. 앞서 공정위는 2018년 10월 자체조사를 통해 LS 계열사 내에 부당지원 정황을 포착하고 260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LS그룹은 이 같은 처분에 불복해 같은 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서울고법에서 심리 중이다.
 
LS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일부 계열사 실적 개선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총수 일가 재판의 경우) 공정위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의 기소가 이뤄진 상태로 관련 절차에 따라 대응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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