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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몸살 앓는 에쓰오일, 대규모 투자 올스톱 위기 맞나
1분기 최대 영업적자 이어 올해 영업익 하향 조정
취임 1주년 맞은 알 카타니 CEO 경영능력 시험대
실적 악화 및 재무부담 속 7조원 투자 시점 안갯속
공개 2020-08-14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8: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올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에쓰오일(S-Oil(010950))이 2분기 적자 폭을 줄였지만 하반기 실적 반등은 정제마진 약세 전망으로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7조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는 투자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투자시점도 못 잡고 있다. 위기의식이 점차 고조되는 에쓰오일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을 맞은 후세인 알 카타니 CEO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2일 정유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경우 석유화학, 윤활유 비중을 점차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정유 매출 비중이 75%를 넘는다"면서 "대주주 아람코 입장에서 실적 회복세에 따라 대규모 투자 시점 역시 보수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자회사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지분의 63.4%를 보유한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다. 지난해 6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1주년을 맞이한 알 카타니 CEO는 위기관리와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비전 2025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가총액 25조원 규모로 에쓰오일을 키운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난관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줄었다. 앞서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급여건 저하, 산유국 간 갈등에 따른 유가 급락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73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부문의 경우 일부 설비의 정기보수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출처/현대차증권
 
영업손실 규모는 줄였지만 올해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영업손실 규모 전망은 6039억원에서 8012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3.7%에서 -4.5%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의 이익으로 정유부문이 부진했으나 화학은 우려보다 양호했다"면서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상승과 공급과잉 누적,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 등으로 정유 시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은 대규모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이 목표인 7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은 여전히 미지수다. 부생가스를 원료로 사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추가적인 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시설 구축이 핵심이다. 특히 모회사 아람코가 화학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아람코가 독자 개발한 TC2C(원유→석유화학물 전환)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투자가 지연돼서는 안되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24년이 목표이지만 정확한 투자 시점은 현재 확정된 게 없다"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에는 부진한 실적에 따른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앞서 대규모 투자진행 등에 따라 부족자금 발생이 이어지며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2016년 5083억원에서 2020년 3월 7조149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와 같이 악화된 재무구조로는 자금조달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렵고, 하반기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이어진다면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5.9배에 달했다. 올해는 단기 EBITDA 급감으로 일시적으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AA+/부정적'인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건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차입금/EBITDA가 3배를 지속적으로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를 하향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인영 나신평 연구원은 "2021년 이후 순차입금/EBITDA가 개선될 전망이나 이익창출력과 채무감축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순차입금/EBITDA는 3.5~4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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