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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나선 웨이브일렉트로, 관리종목 편입 위기 모면하나
법인세차감전손실로 관리종목 위기…OLED FMM 개발비 손상이슈
유상증자로 자본증가하면 관리종목 탈피 가능…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도 있어
공개 2020-06-08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1: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통신·방산장비 제조사 웨이브일렉트로가 관리종목 편입 이슈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달자금을 부채 상환에 우선적으로 투입해, 관리종목 탈피와 재무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웨이브일렉트로(095270)는 2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관리종목 편입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다. 웨이브일렉트로의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손실규모가 2년 연속 자기자본의 50%를 하회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 50%·10억원 이상을 넘어설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시킨다. 손실 이슈가 이듬해에도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은 상장폐지 실질심사로 전환된다.
 
웨이브일렉트로의 2019년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손실은 자기자본의 251.5% 규모인 413억원에 이르렀다. 그간 자산으로 인정됐던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증착용 마스크(OLED FMM) 관련 개발비 중 155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FMM은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소재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전주도금방식(Electro-forming)으로 FMM을 제작하는데, 아직 양산화를 이뤄내지 못했으므로, 관련 매출도 지난해 기준 2억원가량에 불과할 만큼 미미한 상황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웨이브일렉트로. 사진/네이버 지도
 
현재 웨이브일렉트로는 FMM 양산화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FMM의 기술 구현 난이도가 높아 다소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웨이브일렉트로는 기술 이슈 등으로 양산을 수차례 번복한 바 있고, 최근 양산평가 과정에서도 열팽창계수, 패턴홀 위치·모양 등에 대한 문제로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손상차손 이슈가 발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재무제표 작성 시점에서 투입된 개발비에 대한 미래 현금흐름 창출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되면, 회수가능한 금액 외 나머지는 자산손상된 것으로 인식돼 손익계산서의 손상차손으로 계상된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초기개발 FMM 제품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공급사 채택 및 양산화 지연으로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장부금액과 사용가치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면서 “품질 이슈 개선을 통해 올 하반기 내 FMM 고객사 납품 품목 등록 및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MM 개발비 손상차손 이슈는 올해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자산으로 계상된 개발비 63억원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같은 이슈가 발생하면 잔여액 63억원은 전액 손상처리돼 영업외비용으로 반영, 당기순이익을 짓누를 수 있다.
 
즉, 웨이브일렉트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손실이 자기자본의 29.2%인 37억원을 기록했으므로, 현 수준의 영업손실에서 추가적인 손상처리 이슈가 발생하고, 자본조달이 없다면 관리종목 편입은 사실상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손상으로 개발비가 감소하면 자산도 감소하게 되므로 재무건전성도 악화된다.
 
달리 말해,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부채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늘리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손실 허용치 증가에 따른 관리종목 이슈 탈피와 재무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게 된다. 웨이브일렉트로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다.
 
실제 웨이브일렉트로는 조달자금 중 110억원을 활용해 매출채권유동화대출금 등을 갚을 예정이다. 웨이브일렉트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64.37%에 이르는데, 유상증자로 부채가 줄고 현금이 늘어나면 해당 지표는 단순 계산했을 때 50% 이하로 감소할 수도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법인세차감전영업손실 등의 이슈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금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진행한다”면서 “자회사 신규사업 진행, 기존 사업부 영업 확대, 관계기업 주식 처분 등의 노력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조달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상상인증권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상상인증권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에서 발생하는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게 된다. 대신 관리종목 이슈가 있는 기업이므로,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다. 상상인증권은 유상증자 모집총액의 2.8%를 인수수수료로, 잔액인수금액의 20%를 실권수수료로 받을 예정이다.
 
상상인증권은 “웨이브일렉트로가 개발 중인 FMM은 시장 독점업체인 일본 D사 제품 대비 생산원가가 낮고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FMM 제조 기술 구현의 난이도가 높아 과거와 같이 부적합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수차례 반복된 FMM 번복 이슈로 인해 업계 신뢰성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웨이브일렉트로의 1차 발행가액 확정일은 6월11일로, 권리락은 6월15일로 예정돼있다. 구주주 청약은 7월20~2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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