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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신용등급 하향…기술수출 반환 여파
글로벌 제약사가 한미약품 기술권리 반환하자 투자금 회수 위험성 높아져
공개 2020-05-28 18: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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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준영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장기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최근 기술수출 반환이 잇따르면서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한미약품 재무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잇따른 기술수출 계약 반환이 불거지면서 투자금 회수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글로벌 제약회사 사노피는 한미약품으로부터 사들여 임상3상을 준비 중이던 당뇨 치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기술권리를 반환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재윤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그동안 다수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을 맺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라며 “하지만 2016년부터 올무티닙, HM71224 등의 기술반환이 이어지면서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약품이 그동안 연구개발비용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진 점도 신용등급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2015년 말 연결 기준 1849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2020년 3월 말 7582억원까지 늘어났다. 대부분 연구개발 투자비용 및 바이오공장 신축 등에 따른 비용으로 추산됐다.
 
2020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38.4%,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 역시 4.4배로 추산됐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자산규모 및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 대비 다소 높은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신약 판매허가를 통해 매출을 늘려 투자금을 원활히 회수할 계획을 세웠지만 이번 기술반환에 따른 영향으로 단기적인 차입금 감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단기적인 현금 창출규모는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이전 수준으로 재무사정이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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