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현장
덴티스 “투명교정시장 개화 수혜 기대”…7월 상장
임플란트 제조기업 덴티스,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상장
공개 2020-05-06 18:29: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8: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국내 투명교정 시장의 개화 타이밍이 됐습니다. 당사는 수년 전부터 디지털 투명교정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덴티스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심기봉 덴티스 대표는 자사의 성장 동력을 이같이 밝혔다. 덴티스는 하나금융투자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하나금융9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덴티스 코스닥 상장 간담회에서 심기봉 덴티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덴티스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투명교정 시장규모는 2016년 3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8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투명교정은 교정용 와이어 등이 사용되지 않아 심미적 측면에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기존 교정장치 대비 수익성이 커서 병원 측의 니즈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이지만, 현재 국내 투명교정 추정 시장규모는 150억원 내외에 불과할 만큼 작다. 한국인 구강구조가 타 인종 대비 복잡한데다가, 업계 특성상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성장이 더뎌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덴티스는 그간의 성장 위축 구간을 일종의 “임상기간”으로 판단하면서, 국내 투명교정 시장의 급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덴티스는 올해 11월 투명교정 장치사업을 런칭하고,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 판로를 본격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물론 덴티스 외 국내외 다수 임플란트 업체들도 디지털 투명교정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있지만, 덴티스는 투명교정기 제작 기초가 되는 설계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므로, 타사 대비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고 역설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투명교정기 제작은 간단히 말해 스캔→진단→설계→생산→마무리의 절차로 진행된다. 이때 진단 및 설계는 소프트웨어로, 생산은 3D프린터 등으로 이뤄진다. 즉, 설계가 확실해야 원활한 제작도 가능한 셈이다.
 
현재 투명교정 소프트웨어 등 관련 시장 전반을 해외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으므로, 덴티스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이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복안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덴티스는 올해 6월에 투명교정 설계 소프트웨어인 ‘디카온4D’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8월에는 투명교정 치료 전반 모니터링 프로그램인 ‘세라뷰’의 베타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덴티스 관계자는 “투명교정 사업은 소프트웨어 구축이 핵심이며, 스마트폰으로 비유하자면 운영체제(OS)로 말할 수 있겠다”라며 “당사는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덴티스는 소프트웨어와 함께 3D프린트 제작 및 관련 재료 사업을 지속 추진해 투명교정 단계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플랫폼을 완성할 예정이다. 실제 덴티스는 3D프린트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당 사업에서 26억원의 매출을 냈다. 즉, 덴티스는 치과에서 스캔한 환자의 구강구조 데이터를 제공받아 ‘디카온4D’로 설계한 다음, 이를 자체 제작소에서 직접 제작해 납품하는 사업구조를 완성할 예정이다.
 
나아가 덴티스는 실적의 8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치과용 임플란트 사업도 꾸준히 키워나갈 예정이다. 덴티스는 지난해 약 604억원의 매출을 냈다.
 
임플란트 사업 지속 확장을 위해 덴티스는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임플란트 품질수준이 대체로 상향평준화됐으므로, 매출이 브랜드 가치에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덴티스는 현재 운영 중인 임플란트 관련 교육시스템 확장을 통해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임플란트는 치과를 대상으로 직판하게 되므로, 치과의사에 대한 영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치과의사의 임상기간이 점점 줄어드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임플란트 관련 교육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황이다. 즉, 잠재적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거래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교육을 통한 마케팅은 다수 임플란트 업체도 진행하고 있지만, 덴티스는 자사 교육시스템이 타 업체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신한다. 현재 덴티스는 글로벌 치과 임플란트 아카데미(GDIA)를 통해 매년 2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덴티스는 SNS 마케팅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 결국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은 환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덴티스는 최근 종영한 TV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우승자인 가수 임영웅 씨를 모델로 발탁해 CM송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덴티스는 주요 수출처인 미국 등의 판로를 넓히는 데에도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심기봉 대표는 “국내 임플란트 상장사 중 브랜드 신뢰도 3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치과용 임플란트 등 제품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동시에 큰 성장이 예상되는 투명교정 솔루션 등으로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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