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현장
엔에프씨 “화장품 소재 원천기술로 도약”
“선크림 원료 ‘이산화티탄’ 한국 최초 개발”
“ODM/OEM 확대…틈새시장 공략할 것”
공개 2020-02-25 20:52:4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20: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우리는 독보적인 화장품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재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ODM/OEM 사업을 확대해 기업의 볼륨을 키워낼 것입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에프씨(NFC)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이사는 자사의 핵심 경쟁력을 이같이 자랑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에프씨(NFC)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유우영 NFC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기자
 
엔에프씨는 화장품 원료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매출의 80%가 원료 생산 사업에서 창출된다. “자연에 더 가깝게, 피부에 더 안전하게”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화장품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엔에프씨가 보유한 핵심 기술로는 난용성 물질 안정화 기술(MLV, Multi-Lamellar Vesicle), 나노리포좀, 무기합성 등이 있다. MLV는 수분 증발을 억제해주는 세포막 내 물질인 ‘세라마이드’ 함량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 기술이다. 회사 측은 MLV 기술을 수분크림, 로션 등에 적용하면 수분이탈 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나노리포좀은 간단히 말해 리포좀 입자를 나노 단위로 미세화 해, 리포좀 안에 담아내는 화장품 성분의 피부 침투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이 기술을 에센스, 미스트, 크림 등에 적용하면 흡수력이 크게 좋아져 피부치유 및 재생 효과가 뛰어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무기합성 기술을 이용하면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의 핵심 소재인 이산화티탄을 합성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산화티탄은 그간 일본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었다. 즉, 엔에프씨가 국내 최초로 이산화티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당사의 이산화티탄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산과 동등 그 이상이라는 자랑도 덧붙인다.
 
유우영 대표는 “나노리포좀은 에센스나 미스트 등에 적용할 수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거의 우리만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또한 당사가 한국 최초로 개발한 이산화티탄은 올해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산업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업계 내에서 인정을 받으면 매출 성장은 꾸준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화장품 소재는 피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처음 거래를 트기는 어렵지만, 일단 신뢰를 쌓고 나면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엔에프씨는 국내 대형 화장품기업 등 133개에 이르는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13년 이상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자랑한다.
 
향후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사업을 확대해 회사 볼륨을 키울 예정이다. 소재를 활용해 상품을 생산·판매하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에프씨의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9억원이다.
 
엔에프씨는 동종업계의 ODM/OEM 투자 점증 기조에 맞서기 위해, ‘소품종’을 통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한다. 즉, 자사의 소재 경쟁력을 자신할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 제품 중심의 ODM/OEM 수주전략을 구가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고, 해외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는 포부다. 일단 엔에프씨는 올해 100% 친환경 수분 데오드란트 스틱 제품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클렌징 밤 등을 글로벌 그룹에 론칭할 계획이다.
 
엔에프씨의 ODM/OEM 사업 중추가 될 송도 2공장은 올해 2분기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Capa)는 기존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엔에프씨는 이를 통해 ODM/OEM 매출 비중을 현재의 20%에서 60%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유우영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ODM/OEM 시장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장점을 살려 승부하는 것”이라며 “자사의 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품종 생산에 주력해 틈새를 공략할 것이며, 품질 유지를 위해 제2공장 가동 후에 외주 물량을 전부 회수하고 대신 자체 생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에프씨는 ODM/OEM 사업과 함께 소재사업 매출도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한다. 일단 올해 이산화티탄 양산에 들어갈 것이며, 유럽 판매를 위해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등록 절차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소재 부문에서의 세계 최초 기술인 식물성 이산화규소(실리카)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나아가 고기능성 이산화티탄 개발 및 생산도 완료하겠다고 자신했다.
 
유우영 대표는 “실리카는 피부 잡티를 메꿔주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라며 “당사는 폐기물에 가깝게 취급되고 있는 쌀 껍데기에서 실리카를 뽑아냈으며 현재 시장 반응이 굉장히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연구 중인 고기능성 이산화티탄을 활용하면 베이스커버력이 굉장히 우수한 파운데이션·비비크림 등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에프씨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3월 말이다. 코로나19로 사태로 인해 수요예측 기간 및 납입기일이 보름 가량 밀렸고, 그 영향으로 상장일도 아직 정해지지 못했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코로나19 동향을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금번 결정된 상장 일정은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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