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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비상등 켠 CJ…올리브영 활용도 높인다
CJ올리브영 IPO, 최선의 현금 확보 수단
경영권 승계 밑그림에도 효과적
공개 2019-11-0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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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0: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 매장 전경. 출처/손강훈 기자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CJ(001040) 계열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인 CJ올리브영의 인적분할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사전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몸집 키우기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진 CJ에게 CJ올리브영 IPO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CJ는 2016년 이후 CJ제일제당(097950)의 바이오사업 증설투자 및 식품사업 다수 M&A를, CJ대한통운(000120)은 중국 룽칭물류(약 4500억원)를 비롯한 물류업체 인수, CJ CGV(079160)의 터키 영화관업체 인수(약 3000억원) 등 생명공학, 물류,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활발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영향으로 2018년 말 순차입금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기업은 쉬완즈 인수(1조9000억원)와 IFRS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4조원의 리스 부채(CJ제일제당 1조3000억원, CJ CGV 2조원 등)가 추가 계상되면서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6월 말 16조5632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40.7%, 부채비율은 185%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문제는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CJ그룹의 연결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인 64.8%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은 식품부문의 원가 상승과 가정간편식(HMR) 부문의 판매관리비 증가, 생물자원부문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 부진이 전망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보다도 대다수 사업부의 마진 하락 요소가 불거졌다”라며 “가공식품의 해외부문을 제외한 대부문의 시장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빠른 회복도 낙관하기 힘들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CJ는 규모를 키우는 M&A를 잠정 중단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CJ올리브영의 성공적인 IPO가 재무구조 개선에 힘이 될 수 있다.
 
CJ 연결기준 재무 요약. 출처/한국기업평가
 
승승장구 올리브영, 기업가치 9000억원 추정
 
지난 1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주주총회를 열고 IT사업과 올리브영 사업으로 인적분할을 하기 위한 주식교환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IT 45%, 올리브영 55%다. CJ는 IT사업부 주식과 CJ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IT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CJ올리브영은 H&B(헬스앤뷰티) 영역에서 눈에 띄는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9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151.2% 급증했다.
 
유통환경의 변화로 오프라인 매장 기반 업체의 부진이 지속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
 
더구나 유통에서 중요한 판매 채널로 떠오는 온라인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로 작년 상반기 7.1%에 비해 2.8%P 상승했다. 여기에 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점포수는 1233개다. CJ가 갖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 중 IPO에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업인 셈이다.
 
CJ올리브영의 몸값은 9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H&B 스토어가 편의점과 화장품 유통업을 통합한 형태인 만큼 편의점의 주가수익비율(PER) 24.51배를 적용, 지난해 당기순이익 547억원으로 계산하면 기업가치는 약 9385억원이 나온다. IPO 과정에서 구주 매각 등이 현실화되면 CJ는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이 더뎌질 경우, 재무부담 완화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CJ올리브영 손익 현황. 출처/CJ
 
경영권 승계에도 필수
 
CJ올리브영 IPO는 경영권 승계에도 유용하다.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인적분할을 경영승계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 주주는 지분 17.97%를 보유한 이재현 CJ그룹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다. 인적분할 후 남아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 IT사업 부문이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이 1 : 0.5444487로 교환되면서 이선호 부장은 CJ 지분 2.8%를 확보하게 된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도 6.91%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1.1%의 CJ 지분을 확보한다. 이 상무는 기존에 보유한 0.1%를 포함, 총 1.2%의 지분을 갖게 됐다.  
 
인적분할로 진행된 만큼,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는 CJ올리브영의 지분도 각각 17.97%, 6.91%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IPO가 진행될 때 구주 매각을 통해 CJ 지분을 더 확보하거나 향후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CJ 지분을 증여받기 위한 세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과 주식교환은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대비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판단한다”라며 “분할 이후에도 이선호 부장이 H&B 사업부의 지분을 여전히 18%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 과정에서 활용될 여지가 높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 모두 아직 30대인 만큼, 빠르게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보다는 CJ올리브영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가치를 키우는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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