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현장
메지온, 임상결과는 8월…주식매입은 법 테두리내에서
IR 도중 메지온 시세 -23% 추가 급락
공개 2019-07-24 08:2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8: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지난 6월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6층 리더스홀. 악성 루머로 하한가 마감된 메지온 유데나필의 신약개발에 대한 사업 현황 설명회가 열렸다. 
 
박동현 메지온 대표이사가 직접 IR하는 자리였다. 
 
오후 2시40분 약속보다 일찍 IR에 모습을 보인 박동현 대표. 투자교육원을 빽빽히 메운 투자자들에게 많이들 오셨네요. 좀 어이가 없습니다. 시작전에 몇가지 당부 말씀 드리죠. 시장 이야기에 큰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실이 뭐냐가 중요한 것이죠. 정말 우리 주가를 이렇게 어이없는 헛소문으로 이렇게 만들어놓고. 저도 월가에서 굉장히 오래 일하던 사람입니다. 숏셀은 자본시장에서 당연히 일어날수 있는 일인데 팩트를 가지고 판단하십시요. 우리가 준비가 안돼서 가만있었는데 완전히 헛소문 가짜뉴스입니다. 믿지 마십시요. 저희가 오늘 우리가 어디가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언제 임상발표 그 날짜가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지금 300명의 임상관련 의사들이 다 밤샘하면서 준비중입니다. 임상 대상이 400명인데 이 400명이란 숫자는 지금 미국 전체환자수 5000명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대단한 수 입니다. 우리가 2년 걸려서 미국 수십번 오가면서 모집했습니다. 통계학적으로도 표본(n)이 많으면 많을수록 확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IR 시작도 전에 계속해서 쉬지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은 미국에서 50군데입니다. 수술비는 50만불. 임상에서 30개 병원을 쓰고 있는데 미국 26개, 캐나다 2개, 서울대, 세종병원 이렇게 30개입니다. 우리 임상 3상은 인류역사상 선천적인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는 제일 큰 실험입니다. 우리가 100% 모르고 한 부분도 있는데 치명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제 임상 관련해선 아무도 그 임상 결과를 알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위약과 진짜약 중 환자가 뭘 먹었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공한다고 이야기는 못합니다. 다만 안 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CRO(임상시험수탁기관)한테 가서 정확하냐? 2~3번씩 묻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게 나오는 상황이긴 합니다. 우리가 저번 주총때 이후로 확인하니 수정할게 많았습니다. 데이터가정확한지 확인작업도 힘듭니다. 
 
자료/키움증권
   
우리가 지금 임상관련해선 n포인트를 5가지로 봅니다. 산소소비량, 유산소 운동능력 개선정도, 수축기 및 이완기 심실기능 기표 개선도, 혈관기능 평가, 혈장BNP 수치 개선도 등입니다. 투자자 여러분은 시장에서 도는 소문 믿지 마셨으면 합니다. 잘 되고 못되고는 알수 없습니다. 결과는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임상스케쥴도 제가 컨트롤 할 수있는게 아닙니다. 리스크 없는 신약개발사가 어디 있습니까?  날짜에 너무 신경쓰시지 말고 의학적으로 100% 성공한다고는 말씀 못드립니다. 
 
IPO 때부터 투자자들 중 어떤 분들이 전세금을 깨서 투자했다고 해서 제가 잠을 못잡니다. 그런 분들이 제일 걱정입니다. 바이오 신약개발은 리스크가 많은데 제일 걱정입니다. 저는 제 인생 마지막이라 투자했지만 바이오 투자때는 어떤 계열 약이고 과학적, 의학적으로 증명됐는지를 보고 하셔야 하고. 사실 바이오 신약개발은 0 or 1 입니다. 이걸 알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저는 잘 될 거라 믿지만 임상에 참여한 아이들한테 실망을 줄 까 두렵습니다.   
 
지금 우리가 임상 중인 30군데 병원을 매일체크하면서 수정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 수정에 시간이 필요하고 7월 중순까지는 수정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7월 하순경에 그 자료를 의사가 한번 더 보고 이제 더이상 자료를 못 건드리게 락업을 할겁니다. 위약 200명 진짜약 200명 이렇게 나눠서 결과를 볼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과까지는 아마 앞으로 최소한 한달이 걸릴 것입니다. 
 
공매도 세력관련해선 헛소문으로 누군가 이익을 봤다면 죄 받아야 합니다. 엉터리 정보로 두려움 주게 해서 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결과는 미국에 있는 사장하고 나만 압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작전은 하나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희귀병 치료제의 한계는 엄청난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안되더라도 여러 적응중 하나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동시호가 전에 보합권이던 메지온 시세는 마감종가가 -23%로 급락했다. 장내가 소란해졌고 고성도 오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박동현 대표와의 Q&A가 시작됐다. 
 
Q : 저는 12만주를 보유한 개인주주다. 주가방어 액션을 해 주셔야하는 것 아닌가 저는 어제 하한가에서도 2만주를 더 샀다. 제일 좋은건 회사가 사는건데...
 
A : 자사주를 우리가 2~3만원대부터 10% 다 샀고 임상 중에 사용하려고 블록세일을 다 했었다. 지금은 주식을 살 여력이 없다. 내부자거래가 될까봐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Q : 임상 결과를 전혀 알 수 없는데 주식산다고 어찌 내부자 거래냐? 
 
A: 변호사는 문제된다고 한다. 도중에 송윤택 경영지원본부 IR팀 이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송윤택 이사)지금 메지온 수급 주도권은 공매도에 있다. 수급적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한도내에서 사겠다. 이때 메지온에 법률 자문을 제공중인 김영삼 법무법인 태평양 자문위원이 나섰다. 김 위원은 금감원에서 불공정거래와 내부자거래를 들여다본 경험이 있는 인사다. (김영삼 법률 자문위원)자사주 매입 여력 보고서 주식 매입에 반대하는 의견은 제가 드렸다. 호재성 재료가 나오면 내부자거래로 본다. 우리 금감원은 결과로 본다. 한편 어제 공매도 관련해선 그건은 시세조종 영역이므로 처벌이 가능하다. 에이치엘비에서 시작됐고 또 허위사실의 구체적사항이 없다. 공매도 양만 가지고 보는데 적극 제보해주시면 금감원 전담팀에 경고해줄 수 있겠다. 
 
그래서 주식 매입은 사실상 물 건너 가는듯했다. 하지만 결국 4시간여 동안 계속된 주주들의 요청에 메지온은 결국 7월1일 월요일 주식매입을 약속했다. 그리고 다음주에 3조원을 운용하는 뉴욕헤지펀드가 메지온 박동현 대표를 접촉하러 온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이날 IR은 마무리됐다. 
 
메지온 박동현 대표는 1979 KPMG법인감사부 Manager, 1985 미 Merrill Lynch사  IB Group Director, 1990 Far EastInvestment사장, 1999 동아제약 사외이사를 거쳐 2002부터 현재까지 메지온((구) 동아팜텍) 대표를 맡고 있다. 2012년 메지온 상장 시 대표주관사는 박동현 대표를 Merill Lynch 투자은행 등의 금융권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로서 특유의 세심함과 탁월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아 99년 3월 동아제약 사외이사로 영입됐고 당시 동아제약에서 개발중인 발기부전증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내 TFT를 조직, 글로벌 신약으로서 해외개발 기반을 조성한 인물로 소개했다. 
 
2012년 상장 시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주관사인 KB투자증권이 평가한 메지온 주당가액은 2만7700원이었다.
 
[표]박동현 대표 보유주식등에 관한 계약 
자료/DART 
 
한편 2011년 3월 공시한 동아팜텍((현)메지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지온 지분 11.22%를 보유한 특수관계인 CCE인베스트는 2009년 2월10일 동아팜텍 300만주 유상증자 시 주당 500원에 103만7272주를 받아갔으며 28일 종가로 따져봐도 120배가 넘는 이익구간에 진입해 있다. 박동현 대표의 2017년 11월 보유주식등에 관한 계약 공시에 CCE인베스트의 실질적 수익자는 박동현 대표의 딸 3인으로 공시됐다. CCE인베스트와 같은 신탁의 경우 위탁자는 신탁재산의 소유자, 수탁자는 신탁재산의 관리자, 수익자는 신탁재산의 수익을 지급받는자로 분류된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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