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충당금 541억 쌓았지만…홈플러스 제재는 추가 비용 불씨
상반기 순익 2731억원·충당금 전입액 541억원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 반영…홈플러스와 무관"
공개 2026-08-03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30일 17: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하나증권이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전입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와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ABSTB 불완전판매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만큼 제재와 분쟁조정 결과에 따라 별도의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진=하나증권)
 
호실적 속 충당금 541억원…해외 부동산 손실 선제 반영
 
30일 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1068억원) 대비 155.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4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88억원)보다 190.6%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2%로 전년 동기 3.52%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9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31억원보다 158.2%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2120억원도 넘어섰다.
 
반면 충당금 적립 규모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원 대비 약 41배(4147.2%)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손실흡수 여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회계상 비용을 크게 반영한 셈이다.
 
하나증권 측은 충당금 증가가 홈플러스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에 대한 감정평가 하락 등을 반영해 연말 대비 보수적인 기준으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라며 "홈플러스 관련 충당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련 비용은 미반영…제재 결과에 '촉각'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이 대폭 증가하며 뚜렷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8조672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491억원) 대비 137.7% 늘었다.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1분기 10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370억원으로 127.0% 급증했다. 외환거래이익 역시 3059억원에서 719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2조8066억원에서 7조2887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실적 성장세와 달리 현금흐름과 부채 구조에서는 재무적 부담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3396억원)보다 적자 폭이 2600억원 이상 확대됐다. 2025년 1분기 분기순이익이 747억원에서 2026년 1분기 1028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기간 대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유출이 3484억원에서 9226억원으로 확대됐고, 기타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유출도 5665억원에서 1조320억원으로 늘어나 영업활동 현금 유출을 키웠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역시 차입금 증가와 회사채 발행 영향으로 1538억원에서 4667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요 자산 항목 가운데 주요 자산 항목 가운데 대출채권은 지난해 말 7조2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7조9550억원으로 약 9300억원 늘어났다. 차입부채는 같은 기간 19조819억원에서 19조6489억원으로 증가했고, 사채 잔액도 6조2434억원에서 7조66억원으로 약 7600억원 늘었다.
 
다만 이익 누적에 따라 자본 적정성은 일부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6조1316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1121억원 대비 195억원 증가하며 손실 흡수 능력의 기반이 되는 자본 여력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의 상반기 충당금이 홈플러스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더라도 향후 제재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ABSTB 전체 발행 규모는 4019억원이며,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소규모 법인의 투자금은 2075억원 수준이다. 향후 금융감독원 제재와 금융분쟁조정위원회 판단 결과에 따라 판매 증권사들의 배상비율이 결정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여부가 실적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제재심의위원회 일정과 제재 수위, 과징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따른 투자자 손실 규모와 변제율도 결정되지 않아 하나증권이 부담할 비용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배상 권고나 제재 수위에 따라 증권사들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만큼 재무건전성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과징금과 배상 규모에 따라 연간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폭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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