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산, 원가보다 더 뛴 어가…'금징어'가 키운 마진
어가 상승에 영업이익률 9.1%…원가 부담 상쇄
신규 선박으로 조업 효율·저평가 해소 기대
공개 2026-07-0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30일 20: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동원수산(030720)이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어가 상승을 바탕으로 이익률이 급상승했다. 수익성 상승을 이끈 것은 '금(金)징어'로 불릴 만큼 가격이 치솟은 오징어였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졌지만, 주력 어종의 판매가가 이를 압도했다. 
 
동원수산 부산공장. (사진=동원수산)
 
외형 줄었지만 치솟는 어가에 마진도 '쑥'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수산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398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51억원) 대비 11.74%(53억원)은 줄었지만, 영업·당기순익은 각각 64.44%(14억원), 78.60%(14억원) 급증했다.
 
수익성 개선은 원가율이 내려간 영향이 크다. 회사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86.08%에서 올해 1분기 81.25%로 4.83%p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3.92%에서 18.75%로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4.9%에서 9.1%까지 4.2%p 뛰었다.
 
다만 중동전쟁과 이상기후로 원가 부담 자체는 커졌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선박용 연료유(F/O)가 키로당 2025년 100만242원에서 올해 1분기 119만631원으로 19%, 조업에 사용하는 이료(BAIT)는 같은 기간 2만9530원에서 3만4086원으로 15.4% 뛰었다.
 
그럼에도 원가율이 개선된 이유는 주력 어종의 어가 상승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유류비 상승 등으로 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어획량이 감소했지만, 이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어가를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어가 상승 폭이 원가 상승률을 웃돌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가 주로 어획하는 오징어와 횟감용 참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오징어의 경우 공급 부족이 지속될수록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달 17~23일 9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40톤)보다 76.9% 감소했다.
 
동원수산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류비 등 원가는 약 5% 상승했지만 어가는 약 20% 정도 상승했다"며 "주력 어종인 오징어와 횟감용 참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손익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매출액 중 수산업(55.97%)과 수산물유통(35.42%) 비중이 90%가 넘는다. 해당 사업들은 회사가 영위 중인 곡물제조업(6.61%)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 전체 매출이 줄었어도 마진이 높은 사업부문 비중이 늘었기 때문에 수익 방어가 가능했던 셈이다.
 
동원수산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품 부문은 이익률이 3% 수준인 반면, 어획물은 12~13% 수준"이라며 "상품 매출은 줄었지만 어가 상승으로 어획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체 손익이 좋아졌다"고 부연했다.
 
회사에 따르면 1분기 매출 감소 역시 실적 둔화로 단정하기 어렵다. 원양어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어획물을 하역하는 시점에 매출이 인식된다. 통상 한 척당 연간 두세 차례 하역이 이뤄져 분기별 매출은 하역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분기 말까지 하역하지 않은 어획물은 재고로 계상됐다가 이후 하역 시점에 매출로 반영된다.
 

동원수산 신규 트롤선 'DW NOVA' 모습. (사진=동원수산)
 
신규 트롤선 'DW NOVA' 출격…내년 성장 동력 기대
 
동원수산은 하반기부터 신규 트롤선 'DW NOVA'를 투입할 계획이다. DW NOVA는 뉴질랜드에서 운용 중인 노후 선박을 대체하는 신규 어선이다. 회사는 내년부터 관련 효과가 연간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선박은 기존 선박보다 어창 규모와 기관 마력이 약 3배 커졌다. 어창이 넓어지면 한 번 출항으로 더 많은 어획물을 적재할 수 있다. 하역을 위해 항구를 오가는 횟수가 줄어 조업 기간도 길어진다. 기관 출력 역시 향상돼 그물 운용 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어획량도 증가할 수 있다.
 
실적 개선 변수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어가 흐름이 변수로 꼽힌다. 원양어업은 연료비 비중이 높은 데다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회사 사업보고서를 통해 역시 올해 원재료 가격 변동 요인으로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을 꼽았다.
 
성장 모멘텀에 진입한 상황에서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동원수산은 최근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약 2% 규모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고 밝히며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동원수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5배,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수준이다. 신규 트롤선 투입 효과가 나타나면 저평가 해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원수산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존에는 적재 공간이 제한돼 일정 물량을 채우면 하역을 위해 항구로 돌아와야 했지만 신규 선박은 어창이 커 장기간 조업이 가능하다"며 "기관 마력도 높아져 어획 효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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