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무산된 K-컬처밸리의 청구서…1800억 부담 남았다
2024년 사업협약 해제 이후에도 K-컬처밸리 부담 지속
차입금 상환 목적 600억 출자…내년까지 1200억 남아
CJ ENM "경기도와 소송 진행 중…추가 부담 가능성 낮아"
공개 2026-05-1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8일 18: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1분기 어닝쇼크가 발생한 CJ ENM(035760)이 2년 전 무산된 'K-컬처밸리' 프로젝트 후폭풍으로 18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에 600억원을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에 출자하는 회사는 내년까지 1200억원 차입 상환이 예고됐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명된 해당 프로젝트가 CJ ENM의 어깨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사진=CJ)
 
채무상환 목적으로 600억 유상증자 단행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은 CJ라이브시티 전환우선주 2만4000주를 취득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출자금액은 600억원으로 출자일은 다음 달 5일이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내 복합문화시설 개발을 추진하는 K-컬처밸리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24년 7월 1일 경기도가 사업 협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다. 
 
K-컬처밸리 프로젝트는 CJ ENM의 실적 악화 주범이다. 건설 투자가 지난 2021년부터 진행되면서 2276억원을 기록하던 CJ ENM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인 2022년 -176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적자 규모는 2023년 3968억원, 2024년에는 5808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사업이 무산된 2024년은 건설중인 자산·토지 등에 대해 유형자산 처분손실 약 3222억원을 인식하면서 대규모 당기순손실(5808억원)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투자주식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해 인식한 CJ라이브시티 손상차손금액이 2000억원에 달해 K-컬처밸리 프로젝트는 CJ ENM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따른 실적 악화로 CJ ENM 이익잉여금은 2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 2023~2024년 당기순손실로 2023년 8523억원이었던 회사 이익잉여금은 2024년 3795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경상적인 영업활동, 고정자산의 처분, 그 밖의 자산의 처분, 기타 임시적인 손익거래에서 생긴 결과로 회사 이익의 누적액을 말한다.
 
이익잉여금의 감소는 4조원대에 달하던 CJ ENM의 자본을 3조원대로 떨어뜨렸다. 2023년 4조 1778억원에 이르던 CJ ENM 자본총계는 2024년 3조 6781억원으로 11.96%(499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38.16%에서 153.30%로 약 15.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해당 비율이 151.51%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150%를 웃돌고 있다. 지난 2021년 80% 후반(88.91%)이었던 부채비율이 K-컬처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2배 가까이 올랐다. 
 
한편 CJ ENM은 CJ라이브시티 자금 지원으로 추가적인 재무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자금 지원이 기존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이미 연결 기준 재무지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레나 꿈 사라지고 경기도와 '진흙탕 싸움'
 
K-컬처밸리 프로젝트 후폭풍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다음 달 유상증자 건을 제외하고도 내년까지 약 1200억원 규모 상환이 예정됐다. 지난해 7월에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총 3144억원의 지체상금 등을 부과하면서 재무건전성 우려 또한 제기된다. 현재 CJ ENM과 CJ라이브시티는 채무부존재 확인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부담 여부와 자금 유출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해당 소송이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즉각적인 대규모 자금 소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장부상 비용 인식과 충당부채 설정이 이미 이루어진 가운데 상환 예정 금액 역시 모두 연결 기준 사업보고서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재무지표 악화 가능성은 낮다.
 
행정소송과 별개로 CJ ENM의 낮은 수익성은 재무지표 악화가 우려되는 가장 큰 이유다.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티빙이 제휴 확대에 따른 가입자 순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흥행, 독점 콘텐츠 수급 효과에 따른 광고 매출 고성장으로 외형이 확대됐지만, 콘텐츠 수급 비용과 상각 부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고시장 둔화와 미디어플랫폼 영업손실, 대형 콘서트 부재, 엠넷플러스 투자 지속 등도 예상 보다 낮은 영업이익에 일조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0%대에 머물렀다. CJ ENM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8.4%를 기록한 이후 CJ라이브시티 관련 건설투자가 이어지던 2022년 2.9%로 급감했다. 2024년 2.0%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해 2.6%로 개선됐지만 올해는 0%대까지 악화됐다. 
 
CJ ENM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부문별 사업 체질 개선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유통 성과 극대화, 글로벌 아티스트 활동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소송 관련해서는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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