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신문인쇄 및 유통업 중앙일보엠엔피가 신문사업 침체에 성장이 둔화되며 계열사 지급보증 등으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국내 메이저 종합일간지로서의 안정적 시장지위를 갖고 있어 산업 전반의 정체에 일정 수준 매출 규모를 유지 중이다. 이에 광고 다각화로 영업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중앙일보 홈페이지)
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앙일보엠엔피는 연간 200억원 내외의 상각전이익(EBIDA)를 창출하고 있다. 또 회사는 지난해 영업수익성이 35억원으로 전년도(4억원)에 비해 개선됐다. 이는 회사가 침체된 신문산업을 딛고 메가박스중앙으로부터 양수한 옥외광고물 사업 관련 매출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는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159억원에 달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247.8%를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 지급보증 등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중앙계열의 주력사로 자회사인 중앙일보에스 등 계열사와 영업 및 재무적 연계성이 높다. 자회사들이 수익성을 높게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열사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은 재무안전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올해 9월말 지급보증 한도기준은 2182억원을 기록했다. 지급보증을 제공받은 계열사들은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전성이 떨어지는 여건이라 향후 우발채무 리스크 우려도 잠재돼 있다.
아울러 2023년 메가박스중앙으로부터 삼성동 옥외광고물 사업권 양수 등 사업에 변화를 주면서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2022년 말 순차입금은 1130억원에서 2023년 2768억원을 기록해 재무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회사는 지속된 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망은 나쁘지 않다. 모회사인 중앙일보는 자금조달 측면에서 계열사 차입금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받는 등 재무적 여유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중앙일보가 과밀된 신문사업 중 메이저 신문의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모멘텀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EBITDA/이자비용’, ‘순차입금/EBITDA’ 수치는 하향가능성 증가요인을 충족하고 있다. 특히 4분기는 신문사업 특성상 성수기기 때문에 ‘EBITDA/이자비용’ 지표는 올해 연간 기준 1배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문시장은 다수 업체 참여로 산업 전반의 경쟁강도가 높다. 그중 중앙일보는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더불어 상위 3개사가 우월한 시장점유율과 매채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에서는 성장 정체 시기라도 시장 지위를 활용해 일정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앙일보엠엔피는 재무적으로는 순차입금 및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가 외형 및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가운데, 향후 현금흐름 추이, 계열 관련 추가 자금소요 등에 따른 재무구조의 가변성이 일정 수준 존재한다”며 “다만, 메이저 언론사로서의 대외신인도 및 보유 비영업용자산 등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계열의 주력사로서 자회사인 동사(신문유통사업), 중앙일보에스(잡지사업) 등 계열사와 영업 및 재무적 연계성이 높은 수준이다”며 “특히 계열사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 이외에도 차입금 지급보증 등으로 인한 잠재적 재무부담이 크고 방송, 상영관 사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 전반의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상황으로, 우발채무의 현실화 여부와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