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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확장 속에서도 '재무 안정' 지켰다
데이터센터 확충 등 글로벌 전력소비 증가 '호조'
외형성장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 대응 여력 충분
공개 2025-10-20 17: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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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산업용 전력·자동화 기기 전문 제조업체 LS(006260)일레트릭이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해가고 있다. 최근 전력사업 확장과 신사업 확대로 전반적인 자금소요는 확대됐지만 우수한 영업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엘에스일렉트릭)
 
2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S일레트릭이 전력인프라 중심의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22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1711억원) 대비 약 2.5% 증가했다. 
 
해외 초고압변압기 매출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3년말 4907억원을 기록했던 초고압변압기 수주잔고는 올해 6월말 1조7781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되었으며, 이 중 국내 HVDC용 변압기(약 7000억원)를 제외한 해외 물량 규모는 약 1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변압기는 전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변환 장치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변압기는 220볼트(V)에서 110V 바꿔주는 가정용 변압기와 동네 전신주에 달려있는 주상 변압기 등이 있다. 초고압변압기는 일반적으로 154kV 이상의 전압을 변환하는 대형 설비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장거리 송전하거나 지역 변전소로 배분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 냉난방 수요 확대와 선진국 제조기반 재건, 산업 전동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글로벌 전력소비량 증가하면서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올해 상반기에도 초고압변압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수주했던 미국 데이터센터향 배전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 중이다. 
 
LS일렉트릭의 미국 등 해외 판매법인 매출은 지난 2023년 6302억원에서 지난해 970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610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3년 연간 매출 규모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4256억원) 대비로는 약 43.54% 급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외 매출 증가 속에서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외형 성장 과정에서 차입규모와 금융비용 증가 등은 현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1년 2349억원, 2022년 3426억원, 2023년 413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55억원, -2951억원, 580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자사주 처분을 통해 634억원을 조달했지만, 전반적인 자금소요 확대로 차입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연초 대비 1268억원 증가한 5017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1조2266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1조2972억원에 달했다. 
 
다만, 보유 현금성자산과 담보제공여력, 계열 신인도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여력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5.9%, 28.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외형 성장과 해외 사업 확대로 자금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한 재무구조 저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안정적인 시장 수요와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소요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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