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은행이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사업 부문별로 개선세를 보이면서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도 가장 양호하다. 정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이자이익에 대한 눈총을 받아온터라 이번 성과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수수료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하나은행)
1년 새 이자이익 비중 6% 넘게 줄여
27일
하나금융지주(086790)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9003억원이다. 일반영업이익 4조6409억원 중 84%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었으나, 1년 새 6.1%p 낮췄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도 가장 폭이 크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5.3%p, 신한은행 4.6%p, 우리은행이 0.6%p 를 축소시켰다. 이자이익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이 약 90%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85%를 넘겼다.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들은 비이자이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도 은행권의 이자 이익 확대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비이자 포트폴리오를 매만지고 있다. 비이자이익 확대는 은행권의 숙원사업이다. 은행의 기본 수익원이 이자이익인 만큼 추가 수익 확보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은 1년 새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줄였다. 비이자수익인 수수료 성장폭이 이자이익을 넘어선 덕분이다. 은행의 영업 이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신탁부분 이익으로 나뉜다. 상반기 연결기준 부문별 이익은 수수료이익이 3944억원, 신탁부문이익이 1075억원이다.
특히 상반기 하나금융의 수수료수익은 5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5188억원 대비 증가했다. 비용 대비 수익 확대 속도가 빨라 수수료이익도 394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억원 가량 성장했다. 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0.4% 증가한 데 비해 수수료이익은 2.7% 증가했다.
영업그룹별 실적도 고르게 늘었다. 하나은행은 중앙·영남·충청·호남 등 4개의 영업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중앙만 해도 수수료 수익으로 3979억원을 거뒀으며, 나머지 그룹에서도 수수료 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퇴직연금 실적 호조 속 수수료수익 챙겨
수수료수익은 수입수수료와 지급보증수수료, 외환관련 수수료로 나뉜다. 이 중 수입수수료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의 수입수수료는 3474억원, 지급보증수수료는 639억원, 외화관련수입수수료가 1317억원이다.
비중이 가장 큰 수입수수료는 대출, 송금 등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은 수수료 수익을 뜻한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수입 수수료 성장을 기반으로 수수료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퇴직연금과 신탁 등 다방면의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년간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기준 지난해 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한 42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은행권 퇴직연금사업자 중 1위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이 1조7383억원, 확정기여형(DC)이 6939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확대된다. 하나은행의 DC 운용관리 수수료율은 기업형의 경우 적립금 규모에 따라 0.1%에서 0.4%를 부과한다. 기업형 IRP의 경우에도 수수료율이 적립금 자산평가액 1억원을 기준으로 이상이 0.37%, 미만이 0.4%로 나뉜다. DC형이나 기업형 IRP 사용자는 기업으로, 적립금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고객 수와 적립액이 불어날수록 받을 수 있는 수수료도 커진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아닌 가입자에게도 일정 부분 수수료도 부과한다.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신탁 수수료도 비이자이익 확대에 도움을 줬다.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의 신탁보수는 총 1001억원이다. 지난해 말 연간 신탁보수가 1904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줄어들었던 것에 비해 성장 폭이 크다. 수탁 규모를 키운 덕분이다. 상반기 하나은행의 신탁 수탁고 규모는 112조7510억원이다. 지난해 말 103조5379억원에서 6개월만에 약 10조원 늘었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외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퇴직연금, 신탁 상품 확대 등 수수료이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투자금융을 확대해 하반기 부동산금융과 인프라 금융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