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수단 '유상증자' 주목…증시 활황에 무게추 이동
LS마린 목표액 2배 이상 자금 조달 전망
정책 수혜 가능성과 주가 상승 기대감 작용
유증에도 주가 올라 새 자금조달 수단 각광
공개 2025-06-13 17:33:4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7: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새 정부 집권 이후 주식 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자금조달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상증자 진행과정에서 주가가 올라 계획 이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지분희석 효과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선 신주 발행 부담보다는 사업 확대가 부각되면서 유상증자가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LS마린, 주가 활황 덕 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060370)은 주당 2만9000원 후반에서 거래 중이다. 앞서 12일엔 전날 대비 2.73% 오른 3만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해당 기간 동안 LS마린솔루션즈 주가는 68.9%나 올랐다. 
 
(사진=LS마린솔루션)
 
지난 6월3일 대선 이후 국내 증시 활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S마린솔루션즈의 주가 상승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에 벌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5월27일 LS마린솔루션은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제출 당시 LS마린솔루션즈는 모집가액을 주당 1만4220원으로 설정했다. 총 1957만주 규모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모집총액은 2783억원에 달한다.
 
유상증자 계획 발표 당시 시장에선 증자 성공 가능성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었다. 증자 규모가 발행주식수 60%를 상회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점과 더불어 LS마린솔루션즈의 대주주인 LS전선이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S마린솔루션이 주력으로 삼는 해양 풍력발전이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황은 반전됐다.
 
실제 LS마린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1만3000t급 해저케이블설치선 발주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어 2028년부터 2030년 사이 대만 연안 해상풍력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서해안 전력망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수주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 유증 기대감에 표정관리하는 증권사
 
LS마린솔루션즈 유상증자 주관은 국내 주요 기업금융(IB) 하우스들이 대거 참여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아 각각 전체 발행 물량의 37.04%인 724만8728주를 인수한다. 이어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증권(037620),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003540)이 인수사로 나서 4.32%씩 발행 물량을 인수한다.
 
 
이번 딜은 이전 대형 유상증자보다 수수료가 높게 책정됐다. 대주주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탓으로 모집총액의 0.40% 수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25%)와 삼성SDI(006400)(0.30%)보다 높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의 경우 현재 발행가액 기준 4억원 수준의 인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수사도 각각 4800만원 선에서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다만 LS마린솔루션의 주가가 유상증자 결정 이후 대폭 상승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유상증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 리스크도 대폭 감소했다. LS마린솔루션즈의 대주주인 LS전선은 주가 급등에 따라 유상증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여기에 더해 정책 수혜주로서 LS마린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주주 배정도 무난하게 완판이 전망된다.
 
자본조달 시장 무게추 '유상증자'로
 
연초부터 자본조달 시장에선 대기업 계열사의 유상증자가 이어졌다. 특히 대규모 시설투자가 예정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무지표 악화라는 단점이 있는 채권 발행이나 금융권 대출보다는 유상증자가 자금 조달 수단으로 채택됐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의 집권 이후 찾아온 증시 활황은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수단의 무게추가 이동할 것을 가늠케 한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2차례 정정 요구를 받긴 했지만, 방위 산업 투자 필요성이 금융당국과 시장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면서 발행 조건이 확정된 바 있다. 주가도 유상증자를 발표한 직후 60만원대 중반에서 회복해 현재는 90만원대 중반에서 거래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장에서 주를 이루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 아닌 성장 산업 투자 재원 마련이란 명분이 시장과 당국에서 좋은 소재로 떠올랐다”라며 “유상증자는 그 과정에서 주가 희석문제와 소액주주 보호가 문제됐는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유상증자의 경우 다소 해결이 쉬워졌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추진된 대규모 유상증자의 경우 신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산업별 영향이 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화나 삼성의 대규모 유상증자의 경우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 투자 기업이란 점이 발행 성공의 이유가 됐다”라며 “하지만 내수기업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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