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푸드앤컬처·해외사업 성장…한시름 놓은 풀무원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육박…전년 대비 5% 증가
군대·대기업 단체 급식 수주·해외사업 매출 확대
영업이익 전년 대비 2배 늘며 이자보상배율 1배로 회복
부채비율 320% 돌파…차입금 부담 속 수익성 개선 관심
공개 2024-03-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1: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풀무원(017810)이 식품서비스유통사업 수주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200억원선으로 하락했던 영업이익도 2배 이상 확대되면서 과중해지던 이자부담도 한 시름 놓게 됐다. 증권가에서도 해외 사업부문 흑자전환과 계열사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로 수익성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풀무원)
 
대기업·군대 급식 수주 확대에 매출 2.9조원 돌파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935억원으로 직전연도(2조8383억원) 대비 5.47% 증가했다. 급식사업을 담당하는 식품서비스유통사업과 해외사업 실적이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식품서비스유통 부문은 국내식품제유통 부문(52.5%) 다음으로 높은 비중인 25.1%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으로 푸드서비스·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휴게소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단체급식과 개방형 컨세션 사업범위로 수주 현장에서 즉석 제조한 메뉴를 제공하고 차별적 점포디자인 기획과 전문메뉴 입점 경쟁력을 통해 종합컨세션매장사업을 확장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본격화된 가운데 기존 사업 재계약과 함께 대기업과 군대 등에서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식품서비스유통 부문 매출액이 75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6839억원) 대비 9.97% 증가한 수치다. 
 
이어 국내식품제조유통이 지난해 매출액 1조572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1조5538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해외지역은 5434억원에서 5603억원으로 3.11% 건강케어제조유통은 557억원에서 1075억원으로 92.99%로 2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건강케어제조유통 부문은 식품제조유통으로 분류되던 녹즙사업이 지난해 건강케어제조유통사업 카테고리로 이동하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 전반적인 실적개선과 함께 해외법인 실적이 소폭 개선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연도(263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4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해외지역 사업이 지난해 222억원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풀무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는 식품서비스유통 부문 수주 확대와 해외사업 실적 성장 등으로 인해 외형성장이 이뤄졌다"라며 "풀무원푸드앤컬처를 중심으로 하는 식품서비스유통 부문은 재계약과 함께 대기업과 군대 등에서 신규 수주를 이끌어낸 점 등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자 부담 완화 속 차입부담 여전…수익성 개선 절실
 
해외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가중됐던 재무부담도 차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풀무원의 부채비율은 325.78%로 직전연도 말 274.87%대비 약 50%포인트 급증하면서 재무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차입금총계 역시 7883억원에서 8222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말 이미 차입금의존도가 50%를 넘어서면서 차입부담이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감소한 점도 풀무원의 재무부담을 키웠다. 지난 2020년 460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2021년 385억원, 2022년 263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22년에는 0.93%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은 2.07%로 강화됐다.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이자보상배율 역시 1.1배로 회복됐다. 해당 지표는 기업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지난 2020년 1.32배를 유지하던 이자보상비율은 2022년 0.67배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1.1배로 개선됐다. 
 
증권가 등에서는 지난해 미국 길로이 공장에 아시안누들 라인 증설 완료된 만큼 올해부터는 수출 관련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21일엔 풀무원의 주력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나소야푸드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운영자금 78억원과 풀무원 미국법인(Pulmuone U.S.A)의 자회사 나소야푸드(Nasoya Foods U.S.A) 증권(지분 42.36%) 취득 자금 631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총 709억원이다.
 
풀무원식품은 이를 통해 자회사인 나소야푸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관리 효율화와 국내외 사업 부문간 시너지 증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풀무원식품이 보유한 유동자산이 5883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재원은 충분한 상황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오랜 기간 적자였던 해외(미국·일본·중국) 사업부문이 흑자전환되면서 수익성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국내 사업의 경우 식품제조유통은 기존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지구 식단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식품서비스유통은 캡티브와 군대 급식을 통한 차별적 성장과 컨세션, 휴게소 사업부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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