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가득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실적 난항에 자금 소요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풋옵션까지 겹치며 위기
결국 대규모 차입금 늘려 대응…하얏트 호텔 잔금 납입도 '미궁'
공개 2023-10-06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6: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업체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핸드백과 니트 등을 제조하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의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연결기준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최근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과 하얏트 호텔 투자 건으로 자금 소요가 증가하면서 자금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코퍼레이션)
 
순이익 줄고 운전자금 늘고…현금흐름 '마이너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2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101억원이 유입됐던 지난해 동기 대비 급격하게 감소한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기록한 지표다. 이는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기록하고 현금 조정으로 251억원이 유입됐지만, 자산부채의 변동으로 305억원이 순유출되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산부채의 변동 중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372억원의 현금 유출을 발생시켰다. 매출채권도 92억원 순유출됐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등 운전자금 회전기간이 길어진 것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운전자금회전기간은 82.2일에서 93.9일로 11.7일 늘어났다. 운전자금회전기간은 운영자금을 투자해서 현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으로, 기간이 늘어날수록 현금 회전이 느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된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 역시 올해 상반기 89억원이 소요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91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배당금을 지급하고 난 이후 처분가능현금흐름(DCF)은 155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풋옵션에 차입금 대거 늘려…하얏트호텔 다시 내놓을 수도
 
여기에 자금 소요도 지속되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제2회차 사모 전환사채(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에 행사된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상환했다. 해당 사채의 규모는 200억원에 이른다. 발행일인 9월2일 종가 2만6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올해 9월1일 1만3300원으로 약 35.44% 쪼그라들면서 결국 채권을 조기상환하게 됐다.
 
이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1일 1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와 2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각각 원부자재 매입 외상대 지급과 계열회사인 약진통상에 대한 차입금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CB 풋옵션으로 인한 자금 축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다시 대규모 차입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풋옵션 규모보다 많은 금액을 차입하면서 현재 재무상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풋옵션과 차입 이전인 올해 상반기 기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자산총계는 7485억원, 부채총계는 4773억원, 자본총계는 271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재무상태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재무상태가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46.9%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40.8%)대비 약 6%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총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46.6%에서 2021년 38.2%, 2022년 31.8%로 완화됐으나 다시금 부담이 늘고 있다. 유동비율은 올 상반기 142.56%로 지난해 동기(132.76%) 대비 10%포인트 가량 개선됐지만, 여전히 200%선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블루코브자산운용(블루코브)과 함께 진행한 하얏트호텔 인수 건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잔금 18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해야 되지만, 여전히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자를 모집하기 못할 경우 하얏트호텔을 다시 재매각 할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블루코브자산운용과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에스747'을 설립해 지난 6월14일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인수했다. 호텔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대출금 3500억원을 떠안고 나머지 3800억원을 현금 지급하는 조건으로, 2000억원을 납입하면서 소유권을 차지했다. 이어 1년 내인 내년 6월14일까지 나머지 미납금 1800억원 납입을 완료하면 매각이 최종 종료된다.
 
그러나 지난 6월 소유권 이전 완료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재 3개월가량의 시간이 흘렀지만, 미납금 1800억원 확보를 위한 투자자 찾기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하얏트호텔은 재매각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사채 발행으로 인한 부채비율 증가 등과 관련해서는 최근 영업환경과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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