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 수출 본격 '드라이브'…현금창출력 확대 '관심'
페루·알제리·이란 등에 주요 품목 수출 시동
'흑자전환' 오랜 숙원…해외 판로 확장 기대감
공개 2022-12-01 07:0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8: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올해 초 황엽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경영 구조에 변화를 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전문업체 이수앱지스(086890)가 수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2009년 상장 이후 십여 년간 영업적자가 계속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전환사채(CB) 발행 등 외부 자금에 의존해왔던 이수앱지스가 현금창출력을 살려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수앱지스가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 (사진=이수앱지스)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 193억원…작년보다 두 배 늘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최근 페루 식약당국으로부터 주력 제품인 ‘애브서틴주 400단위’에 대한 신규 허가를 획득했다. 애브서틴은 이미글루세라제 성분의 고셔병 치료제로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 젠자임의 세레자임 바이오시밀러다.
 
이수앱지스는 올해 들어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7월 회사는 알제리 중앙병원 약제국, 이란 제약사 파라텝아인(Farateb Ayeen)과 애브서틴주 200단위에 대한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총 17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280억원) 대비 49.6%를 차지한다.
 
또한 6월에는 지난 2010년 태국 비엘후아(BL HUA)와 7억원 규모로 맺은 ‘클로티냅(압식시맙)’ 공급계약을 오는 2023년 6월23일까지로 1년 연장했으며, 독일 헬름(Helm)과 성공보수 포함 211억원 취득을 골자로 하는 애브서틴 원료의약품 공급·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헬름과 계약한 금액 중 120억원은 내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당 30억원 정도 매출로 순차적으로 계상될 예정이다.
 
이로써 이수앱지스는 올해 3분기 수출로만 누적 1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103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회사가 작년 외에 단 한 번도 1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낸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다. 수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까지 매년 30~4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60.24%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십수년째 적자경영…현금창출력 개선이 '관건'
 
이수앱지스는 희귀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이수그룹 계열사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지난 2001년 연세의료원과 합작법인인 바이오벤처 ‘페타젠’을 설립했으며, 2004년 이수화학(005950) 내 생명공학사업본부와 합쳐 이수앱지스를 출범했다. 이후 2009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황엽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5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이석주 전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났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황 대표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흑자전환이다. 회사는 창사 이래 단 한차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5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2017년 80억원, 2018년 126억원, 2019년 158억원, 2020년 132억원, 2021년 9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년 200억원대의 매출액에도 300여억원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투자 비용 대비 저조한 현금창출력이 적자경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된다. 이수앱지스는 부진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CB 발행과 유상증자 등 재무활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운용해 왔다. 회사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69억원, 2018년 –134억원, 2019년 –131억원, 2020년 –86억원, 2021년 –58억원으로 줄곧 마이너스(-)였다. 대신 회사는 이 기간 CB 발행으로 1200억원, 유상증자로 281억원을 조달했다. CB 발행, 유상증자가 포함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267억원, 2018년 44억원, 2019년 382억원, 2020년 -11억원, 2021년 793억원이다.
 
 
이수앱지스는 내년쯤에는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도 작년부터 수출에 들어갔던 계약 건들이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이 늘었다”라며 “올해 체결한 계약 건들이 본격적인 실적으로 반영되는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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