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주관하는 40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VC)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선정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르면 금주 출자사업 서류심사 결과를 운용사들에 개별 통지하고, 이달 중 최종 GP 6곳을 낙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운용사의 재무상황, 펀드 운용능력 등 기초체력을 평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르면 금주 서류심사 결과 발표···이달 최종 GP 선정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빠르면 이번주 중 VC 출자사업 서류심사 결과를 운용사들에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중 최종 GP 6곳을 낙점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30일 ‘2025년 국민연금기금 국내 사모투자 GP 선정계획’을 공고했다. GP 6곳을 선발해 총 4000억원을 출자하는 게 주요내용이다. 운용사들은 펀드별로 250억~750억원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출자금을 제안할 수 있다. 출자 제안금 합계액이 4000억원을 초과하면 출자금이 모든 운용사에 동일 비율로 조정된다. 운용사의 의무출자비율은 출자약정금 총액의 2% 이상이다.
운용사들은 10월23일까지 출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했다. 국민연금이 게시한 출자사업 공고에 따르면 출자대상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벤처투자조합,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창업·벤처전문 사모집합 투자기구 및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업무집행조합원 또는 업무집행사원 등이다.
앞서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은 운용사 중 제안서 접수일 현재 투자금액 기준으로 기금 펀드 약정금액의 60% 이하를 소진한 회사는 지원할 수 없었다. 공동운용(Co-GP) 제안 방식 역시 허용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서류심사·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선정위원회를 거쳐 이달 최종 GP를 발표할 예정이다. 펀드 투자 기간은 4년 이내, 펀드 만기는 8년 이내다. 성과보수를 받는 내부수익률(IRR)은 8%다.
운용사 재무상황·펀드운용능력 '관건'
국민연금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운용사의 재무상황, 펀드 운용능력 등 기초체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자사업에 지원한 운용사들은 ▲회사현황 ▲운용성과 ▲운용조직 구성 및 관리 ▲운용전략 및 운용프로세스 ▲위험관리체계 ▲계약조건 등을 포함한 제안서를 접수해야 한다.
회사현황 주요 평가 지표는 회사개요, 주요 주주 현황, 최대주주 개요 및 약력, 주요주주 지분율 변동내역, 감독기관 또는 공단으로부터의 제재내역, 회사 관련 소송 진행사항, 대표자의 처벌 경력, 회사 재무 현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법적 제재 등을 받은 이력이 있는 운용사는 GP 선정에 있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운용성과 평가 내용은 회사가 청산한 펀드 현황, 운용중 펀드 현황, 투자현황, 회수완료 투자건 등이다. 운용사들은 출자자(LP) 공동투자기회 제공 내역 및 성과 등을 자유롭게 기술할 수 있다. 운용조직 구성과 관리 부문 평가 지표는 회사 핵심운용인력 투자경력, 주요경력, 운용중 펀드 현황, 관리체계 등이다. LP 공동투자기회 제공 내역 등을 진정성 있게 어필한 운용사에 GP 선정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전략과 프로세스 부문에선 투자전략, 투자기준, 의사결정체계, 경쟁사 대비 강점 등을 평가한다. 포트폴리오 투자와 회수 경험이 많고 우수한 수익률을 증명한 회사가 다른 운용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위험관리체계에선 운용사들의 리스크관리 체계,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체계 등을 살펴본다. 계약조건에서는 펀드결성조건 등을 평가한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민연금 VC 출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했다"라며 "GP 자격을 따낼 경우 종전 계획했던 펀드 사이즈를 확대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 발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출자사업 관련해서 공고된 사항 외에 답변하기 어렵다"라며 "내년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