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실적 회복세지만…코로나 이전 복귀는 먼얘기
1분기 티켓판매액 2493억원…2019년 대비 20% 낮아
부채비율 912.0%·차입금의존도 76.4% 재무부담 여전
전문가 "점진적 수요 회복 위해 독보적 유입 콘텐츠 중요"
공개 2023-05-3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7: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던 CJ(001040)CGV의 실적이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을 맞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의 팬데믹 여파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만큼 수익성 개선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급으로 '홈시어터'가 영화를 소비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 회복까지 장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티켓판매액 회복세…다만, 여전한 재무부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9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232억원) 대비 76.2%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 역시 549억원에서 140억원으로 74.49% 축소됐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티켓 판매 금액은 2492억원으로 1402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다만, 매출 비중은 63.3%를 차지해 62.8%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 같은 기간 팝콘·음료 등 상영관 매장 내 식품 판매액도 급증했다. 매점판매(컨세션 판매) 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전년(275억원) 대비 125.0% 상승한 6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12.3%에서 15.8%로 3.5%포인트 늘었다.
 
CJ CGV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19년 1분기 전체 매출액은 4646억원으로 이 가운데 티켓판매 금액은 3149억원, 매점판매액은 777억원을 기록했다.
 
재무부담도 여전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이어진 영업적자와 파생상품평가손실, 영업권 손상차손 등의 영업외비용과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3930억원까지 감소했다. 6011억원이던 2019년 말 대비 34.62% 줄어든 수치다.
  
영업현금창출력 저하와 설비투자 등에 따른 자금 순유출 부담도 심화됐다. CJ CGV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으로 부담을 줄이고 있으나, 올 3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가 각각 912.0%, 76.4%를 기록해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편해창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 연구원은 "단기간 내 CJ CGV의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엔데믹 국면 속 국내외 영화관람 수요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연결기준 영업흑자 전환 등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중단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20%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사진=CGV)
 
관객수, 팬데믹 이전의 절반…'특별한 경험' 관건
 
이 가운데 올 1분기말 국내 누적 관객수는 2515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45.7% 수준에 불과한 수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등 OTT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홈시어터 문화가 자리잡으면서다. 
 
시장조사기관 PMA에 따르면 국내 홈프로젝터 시장 규모도 2017년 1만5642대에서 2019년 3만2132대로 2년 만에 105% 성장했다. 리서치사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지난 2022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전세계 홈시어터 시장 규모가 8.51%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OTT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객수 회복을 위해서는 영화관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혼밥·혼술 등 혼자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넷플릭스 등 집에서 혼자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라며 “혼자서 영화관을 방문하더라도 영화 외에 추가적인 즐길거리가 있다면 빠르진 않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CGV측은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특별관에 집중하고, 뮤지컬, 콘서트, 강연 등 영화 외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CJ CGV는 4D플렉스, 스크린X 시스템 등 상영 장치 시스템의 신기술 개발·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0.2~0.3%를 투자하고 있다. 2022년에는 23억원, 2021년에는 20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만 6억3789만원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최고급 영화관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씨네드쉐프를 운영하거나 슬램덩크 운영상영회, 아이돌 르세라핌 컴백무대를 영화관에서 중계하는 등 영화 외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1분기 실적이 많이 회복된 상태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영화관에 와야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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