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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저축, 부동산PF 중심 구조…건전성 하방 압력
본PF·브릿지여신 익스포저 과중 평가
공개 2023-05-18 14:40:18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흥국저축은행이 높은 수준의 대출 포트폴리오 리스크 탓에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익스포저가 큰 부동산금융이 경기변동에 따른 재무지표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흥국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규모가 1912억원으로 나타난다. 본PF 대출이 645억원(33.7%), 브릿지론이 1267억원(66.3%)이다.
 
이는 총대출의 43.2%, 자기자본 대비 280.8% 수준이다. 흥국저축은행의 대출채권(대손충당금 차감 전) 규모는 4425억원이며 자기자본은 681억원으로 확인된다.
 
(사진=흥국저축은행)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고려하면 대출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국저축은행의 대출 구성은 기업대출 78.5%, 가계대출 21.5%로 이뤄졌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중심이고, 가계대출은 개인담보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부동산 관련 여신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데, 본PF는 공정률이 지난해 가중평균 75.0%로 높은 편이나 분양 전 사업장과 분양률 60% 미만인 사업장 비중이 높아 분양리스크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사의 미흡한 신용도를 감안하면 준공리스크도 따른다.
 
브릿지론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분양 주택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금리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으로 본PF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부동산 자산 중에서도 위험 수준이 높다. 흥국저축은행 역시 최근 공사비 증가와 분양경기 저하 등으로 본PF 전환이 지연됨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흥국저축은행의 부동산PF 지역별 구성은 서울과 경기 지역이 약 4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기타 지역에 고르게 분산됐다. 부동산 경기 우려가 비교적 크게 나타나는 대구와 인천 지역 익스포저는 190억원 수준이다.
 
PF대출의 건당 평균 대출잔액이 20억원 이하로 크지 않고, 선순위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다는 점은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PF 관련 여신의 건전성 저하로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도 커졌다. 흥국저축은행은 2018년 이후부터 2021년까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 아래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이를 초과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1.2%에서 지난해 2.9%로 상승했고 연체율은 1.2%에서 2.5%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채권 규모는 각각 127억원, 110억원으로 확인된다.
 
대손충당금이 97억원에서 136억원으로 늘었지만 커버리지비율은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78.0%에서 107.0%로 크게 하락했다. 경쟁그룹의 평균은 320.8% 수준이다.
 
작은 여신 규모와 부동산 포트폴리오 비중을 감안하면 경기변동에 대한 재무지표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소수의 부실채권 발생으로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의 저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건전성 하방 압력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실행한 브릿지론은 높은 계획분양가를 감안할 때, 사업성 저하에 따른 지연 장기화와 부실화 가능성이 증가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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