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첨단기술…K배터리 삼원계 넘어 중국 잡는다
CATL·BYD 글로벌 점유율 절반…국내 3사 점유율 하락 위기
반값 전기차 사용 LFP 개발…전고체·고속충전 등 기술도 준비
공개 2023-03-10 16: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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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하영 기자]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가 대항 기술력과 신사업을 선보이며 배터리업계 글로벌 1위 중국에 추격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각사는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대표주자에서 벗어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비롯해 배터리 교환, 하이망간 배터리 등 다양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위)과 SK온의 2023 인터배터리 부스.(사진=각사)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가 오는 15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3’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비롯해 급속충전 기술,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사가 삼원계 배터리를 뛰어넘는 신성장 동력을 발표해 중국 배터리업계에 추격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K배터리 3사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이 요동치며 성장에 의문이 제기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전년 대비 사용량이 51.3% 성장한 4.3GWh로 3위를 기록했다. 33.9%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지킨 중국의 CATL에 이어, 2위도 중국 기업인 BYD가 차지했다. BYD는 올해부터 중단된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한 판매 감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78.8%의 성장률을 보인 점이 주목된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SCM 수직통합으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한 BYD의 높은 BEV, PHEV 판매량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Tron, BMW i4, iX등의 꾸준한 판매량과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의 판매량 급증이 주효해 SK온을 제치고 점유율 5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삼성SDI와 SK온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각각 5.5%와 4.7%로 5, 6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 합은 총 23.2%이다. CATL과 BYD의 점유율 합인 51.5%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 배터리기업을 추격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전면에 내건 것은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이다. 삼원계 배터리보다 30%가량 저렴한 LFP 배터리는 최근 인기가 높아졌다.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반값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도입을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 LG엔솔과 SK온도 이번 전시에서 LFP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NE배터리 조사에 따르면 국내 3사의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이 202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고있다.(사진=SNE배터리)
 
SK온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각형으로 선보인다. 회사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LFP 배터리에도 적용해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단점을 보완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현재 LFP 배터리가 각형이라는 점을 들어 호환 가능성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엔솔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수인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LFP로 선보인다. 배터리 폼팩터(형태)를 파우치형으로 구성해 중국의 각형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ESS와 전기차용으로 쓰이는 배터리는 구분 없이 사용된다. LG엔솔이 LFP ESS를 성공적으로 론칭할 경우 전기차용으로 판로 확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각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셀을 쌓아 집적도를 높이는 스태킹 기법과 고속충전 소재 기술력을 선보인다. 스태킹 기법은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현재 삼성SDI 주력 모델인 P5(젠5)는 20분에 80%가 충전된다.
 
고속충전 소재 기술력 개발을 통해서는 이보다 빠른 충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 3사 중 가장 앞선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공개해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인시키겠다는 포부다. SK온도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 더불어 목표 시점을 1년 앞당겨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 배터리도 선보인다.  
 
LG엔솔은 배터리 산업과 관련한 신사업 발표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 사내기업으로 출범한 쿠루(KooRoo)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선보인다. BSS는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을 교환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배터리 미래수명, 최적주행경로 등 차량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차 배터리 종합진단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도 시연 예정이다.
 
LG엔솔 관계자는 “인터배터리 2023 현장에서 관람객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배터리 및 소재·공정 혁신 기술 등을 생생히 체험하며 높은 고객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현재를 소개하고 가까운 미래에 전개할 첨단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SK온이 현재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셀 메이커로 입지를 다졌다면, 앞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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