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글로벌, 경영권 다툼이 사업다각화 발목 잡나
자금조달 지연에 지분취득 계약 변경
적자 기간 길어…사업다각화 비용 필요
공개 2023-01-27 07: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셀피글로벌(068940)이 지난해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경영권 다툼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위한 지분 인수도 계획대로 하지 못했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도 예고된 상황이다. 물론 지분 취득 계획 변경으로 당장 현금 부족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외부 변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업 확장 등에서 계속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피글로벌이 공시변경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의 양수금액이 100분의 50이상 변경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는 아이에스이커머스 지분 인수와 관련 됐다. 지난해 11월 셀피글로벌은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 주식 400만주를 400억원에 양수하기로 공시했지만 최종적으로 계약금 10억원 규모의 14만2858주를 취득하는데 그쳤다.
 
 
 
셀피글로벌은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아이에스이커머스 인수를 추진했으며 전략적 시너지를 고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아이에스이커머스 양수도 계약 지위를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에 이전, 취득 지분을 줄이면서도 전략적 투자자(SI)로 남는 선택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금조달이 지연된 탓이다. 지난해 셀피글로벌은 소액주주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이 이뤄지지 못했다.
 
작년 9월 로켓인터내셔널은 셀피글로벌 지분 15.7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로켓인터내셔널은 케이엔제이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셀피글로벌 주식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조달했는데 케이엔제이인베스트먼트가 차입금 회수를 위해 담보권 실행하면서 로켓인터내셔널의 지분은 3.48%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액주주연합과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6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모두 법원에서 발행금지 가처분이 인정되며 연기된 상황이다.
 
셀피글로벌의 작년 9월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160억원으로 아이에스이커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수였다. 결국 자금조달에서 발생한 문제로 최대주주 등극에 실패한 셈이다.
 
물론 최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전략적 투자자로서 아이에스이커머스의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접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한 계약 조건 변경으로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당장 현금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그럼에도 경영권 다툼은 추후 계속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후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최근 3년간 셀피글로벌의 영업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247억원, 2020년 278억원, 2021년 27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2억원, 2020년 -32억원, 2021년 -9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9년 670만원에서 2020년 -33억원으로 적자전환 한 뒤 2021년 -121억원으로 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억원과 90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다. 카드 제조업과 해외 메탈카드의 안정적인 수요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 대부분이 카드제조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벗어나고자 사업다각화에 나섰고 카드 단말기 없이 결제가 가능한 ‘탭투페이(Tap to Pay)’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작년 10월에는 키오스크코리아 지분 30%를 인수하며 키오스크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영권 다툼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는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흑자전환이 연간 흑자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그동안 적자를 지속했던 만큼 현금흐름 만으로 투자비용을 확보하기는 힘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사업다각화 추진 계획 등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셀피글로벌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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