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좁아지는 바디프랜드…해외 실적도 '적자' 지속
2017년 해외 본격 진출했지만…매출 비중은 여전히 2%대 '미미'
글로벌로 내수 부진 탈피 의지…북미 중심 미국·유럽 시장 공략
공개 2023-01-1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7: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선 바디프랜드가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였던 바디프랜드의 입지가 약화된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실적을 확대해 새로운 실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3분기 헬스케어·정수기 등 전 사업 부문 수출 비중은 2.63%에 불과하다. 주력 사업인 헬스케어(안마의자) 수출액이 78억원, 정수기 수출 규모가 33억원으로 집계됐다. 헬스케어·정수기를 합친 바디프랜드의 수출액 비중은 2020년 2.29%, 2021년 2.51%로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 중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상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5년부터 안마의자를 수출하기 시작해 2017년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유럽(프랑스, 이탈리아), 베트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고자 중국에 생산, 판매 법인을 세우고, 미국과 프랑스에도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중국 판매 법인이 지난해 3분기 0.4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생산, 판매법인의 경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전환한 자본잠식 상태다. 바디프랜드의 해외 판매 법인은 지난 2021년 한 해 각각 중국 법인이 합산 11억원의 손실을 냈고, 유럽 법인은 21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단, 미국 법인은 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더욱이 바디프랜드는 압도적인 1위였던 국내에서 성장 동력을 잃은 처지다. 과거 국내 안마기기 시장 1위를 자랑하며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했던 바디프랜드는 경쟁사 세라젬의 추격에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4803억원에서 3년만인 2021년 5913억원까지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세라젬이 헬스케어 가전 시장 1위로 올라서면서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3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20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0% 감소했다.
 
더욱이 코웨이(021240), SK(034730)매직 등 렌탈 업체들까지 안마의자 등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SK매직은 지난해 9월 소파형 안마의자를 선보였고, 지난해 12월 코웨이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를 합친 통합 브랜드 ‘비렉스’를 출시했다.
 
CES 2023에 참가한 바디프랜드(사진=바디프랜드)
 
이에 바디프랜드는 향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이달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로보 워킹 기술을 결합한 안마의자 ‘퀸텀 로보 라이트케어’ 등 신제품을 비롯해 글로벌을 겨냥한 ‘팬텀 메디컬 케어’ 등을 선보였다. ‘팬텀 메디컬 케어’의 경우 목 디스크, 퇴행성 협착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로 국내에서 2년간 누적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바디프랜드 대표 제품 중 하나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초 글로벌 시장 매출을 2021년 대비 5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당초 제시했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후 김흥석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미국 직영 매장을 늘리는 등 실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연간 약 8조원 규모의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을 늘려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중국, 미국, 프랑스에 각각 판매 법인을 갖고 있으며 안마기기에 대한 반응이 좋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아직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팬텀 메디컬 케어’ 등 국내에서 이미 인정받은 안마기기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의료기기로 등록되는 등 인정받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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