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스지, 빚 부담에 허덕…유동성 우려도
현금흐름 부진에 악화된 재무안정성 지표
자금조달 필요성 크나 가능성은 불확실
공개 2023-01-18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7: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신라에스지(025870)의 차입 부담이 과중한 상태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늘어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발생,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현금흐름 구조가 발생한 탓이다. 여기에 지표상 유동성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키운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라에스지의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는 376억원으로 2021년말(289억원)보다 30.1% 늘었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은 290억원으로 34.9%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28.1%, 차입금의존도는 53.6%로 역시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적정기준으로 알려진 200%를 넘어섰고 차입금의존도는 50%를 돌파했다. 물론 최근 5년간 지표를 살펴보면 부채비율은 2017년 215%, 2018년 229.1%, 2019년 203%, 2020년 182.9%, 2021년 181.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 48.3%, 2018년 50%, 2019년 49.2%, 2020년 49%, 2021년 48%로 적정기준 30%를 크게 웃돌고 있었다.
 
그럼에도 2018년 이후 소폭이나마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들어 다시 나빠진 것이다.
 
이는 아쉬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원인이다. 차입규모를 서서히 줄여오다가 2021년에 전년 대비 각각 13.7%, 366.7% 증가한 매출 713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냈고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재고자산이 160억원으로 52.7% 늘어나는 등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2021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4억원으로 2020년(-9억원)보다 유출 규모가 커졌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도 -2억원을 기록하면서 30억원의 재무활동 현금 유입이 발생, 차입금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흑자는 유지했지만 2021년보다 수익성은 나빠졌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억원,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각각 21.1%, 50% 줄었다. 재료비 상승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고자산은 246억원으로 2021년보다 53.1% 증가했고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38억원으로 76.4% 늘어났다. 결국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5억원을 보였으며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5557만원의 유출만 발생했음에도 전체 현금흐름 관리를 위해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 유입이 필요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82억원이 유입됐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억원으로 50.4% 늘었지만 차입부담 상승을 피할 수는 없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처분과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흐름 회복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게 중요하지만 예전에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급격한 차입규모 축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작년 주요 원재료인 연육(으깬 생선살)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만큼 가격 안정화가 중요하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지표상 유동성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현금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이 작년 9월 말 기준 97.1%로 100%에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20억원으로 단기차입금 175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순차입금의존도는 50%로 차입금의존도와 3%p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그동안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증권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내역이 없다는 점은 유상증자 등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신라에스지에 앞으로의 차입 관리 방안 등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공시 내용 외에는 따로 전할 사항이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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