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안전자산 비중 '업계 1등'…듀레이션 관리도 '굿'
국공채·특수채 비중 높아…안정적 자산 운용에 다중 시너지
공개 2023-01-16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9: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라이프가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 안전자산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의 이익률도 상승하면서 실속까지 챙기는 모습이다. 높은 국공채 비중 덕분에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1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 비중이 지난해 9월 기준 70.5%로 확인된다. 이는 운용자산 구성에서 현금과 예금, 국공채, 특수채, 금융채, 보험약관대출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생명보험 산업의 안전자산 평균은 48.3~49.1% 수준에서 형성된다. 대형 생보사는 삼성생명(032830) 47.5%, 한화생명(088350) 45.2%, 교보생명 42.5%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1년 7월 통합 전 신한생명 시절에도 안전자산 비중이 60.8%로 높았는데 오렌지라이프와 합병 효과로 11.4%p 상승했다.
 
 
이후 7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자산운용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국공채와 특수채 비중이 58.8%로 높게 나온다. 다른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 39.3%, 한화생명 36.8%, 교보생명 32.7%로 집계된다.
 
외화 유가증권 비중은 7.1%로 대형 보험사 세 곳의 평균인 14.6%에 비해 절반가량이다. 또 대출채권은 14.9%로 3사 평균 대비 9.5%p 낮다. 대출채권은 59.0%를 안전자산에 속하는 보험약관대출로 구성하고 있으며 신용·기타대출이 나머지를 채웠다.
 
가중부실자산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대출채권비율 모두 0.1%로 건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운용자산의 이익률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실질적인 성과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작년 9월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보다 0.8%p 올랐다. 대형 생보사 3사의 평균은 3.2%로 계산된다.
 
신한라이프는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679억원으로 생명보험 업계서 교보생명(3947억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투자손익 개선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책임준비금전입액을 포함한 보험영업 손익은 –1조190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늘어난 반면 투자손익이 1조5782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바탕으로 투자영업 손익의 변동성을 줄이고,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방어해 견조한 영업이익 흐름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안전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 운용에 있어서 다른 보험사보다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라며 “안전자산이 국공채로 구성되는 만큼 투자영업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신한라이프)
 
높은 국공채·특수채 비중은 자산 듀레이션을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판매하는 상품의 계약 기간이 장기인 만큼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회계 체제(IFRS17)에서는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매칭이 더욱 중요해진다. ALM 관리 수준에 따라 향후 금리변동으로 인한 순자산 변동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듀레이션 갭은 △2020년 0.5 △2021년 0.5 △2022년 3월 –0.3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자산듀레이션이 △10.5 △11.3 △11.6이며, 부채듀레이션이 △11.5 △12.2 △13.2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은 장기 상품이다 보니까 자산 듀레이션을 맞춰야 하는데 아무래도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안전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라면서 “다른 보험사보다 새로운 회계제도에 대비해 ALM 관리를 철저하게 해왔다. 투자 수익보다 안정성을 위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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