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성 높인 케이뱅크…비결은 '무형자산 상각'
CIR 작년 61%→올해 3분기 37.9%
5년 상각 완료…관리비 상승폭 낮춰
공개 2022-11-22 06:00:00
[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케이뱅크의 경영효율성이 개선됐다.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자수익 증가뿐 아니라 케이뱅크가 출범 초기 취득한 무형자산 상각 기간이 끝나며 비용효율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18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CIR은 작년 말 61%에서 올해 3분기 37.9%로 대폭 개선됐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 지출 비율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이 높다. 
 
CIR 비율이 카카오뱅크(323410) 보다 낮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CIR 비율은 40.5%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직원 급여, 마케팅비,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기타 판관비 등 모든 항목이 뛰어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 증가율이 40%에 달했다. 
 
케이뱅크의 비용효율성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된 까닭은 무형자산 상각비가 올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 회계에 반영한 무형자산 상각비는 10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40% 줄었다. 무형자산 상각비와 마찬가지로 일반관리비에 포함된 임직원 급여가 3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무형자산 상각비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올해 3분기 중 상각비는 27억원으로 전년도의 절반 수준이었다. 
 
시중은행과 달리 비대면 서비스를 하는 케이뱅크는 유형자산 보다 무형자산이 훨씬 많다. 이 때문에 상각 처리 시 부담도 상당했다. 전체 관리비에서 무형자산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지금까지 케이뱅크가 감가상각한 규모는 1092억원이다. 산업재산권, 소프트웨어, 시스템개발비 등이 무형자산에 포함된다. 이 중에서도 상당 부분 차지하는 시스템개발비 관련 상각비가 올들어 감소세가 뚜렷했다. 작년 100억원 넘게 상각 처리했다면, 올해는 66억원에 그쳤다. 
 
 
 
무형자산은 통상 5년간 매년 자산에 대해 손상 징후가 있을 때마다 상각 처리를 한다. 케이뱅크는 출범에 맞춰 지난 2016년 593억원, 2017년 381억원 규모의 무형자산을 취득했다. 해당 자산에 대한 손상 평가 종료 시점에 작년과 올해 도래한 것이다. 실제, 작년에도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폭이 주춤했다. 작년 한 해 무형자산 상각비는 230억원으로 전년도(22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19년부터는 취득 자산 규모도 50억~1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무형자산 상각비를 제외하면 다른 비용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급여 상승폭은 전년도의 두배 수준이며, 작년 20억원대였던 마케팅비는 올해 130억원으로 뛰었다. 무형자산 상각비가 감소하면서 일반관리비 증가율을 10%선에서 방어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무형자산은 5년간 감각상각되는데 17년도에 취득한 자산이 상각완료됐다"라고 말했다.
 
출범 당시 대규모로 자산을 취득한 이후 손상 규모를 선반영해 상각비 감소 효과는 더 컸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380억원의 무형자산을 취득하면서 127억원 규모의 상각 처리를 했다. 이듬해 상각비는 184억원으로 더 늘었다.
 
또, 큰 폭으로 증가한 이자수익도 CIR을 끌어내렸다. 올해 3분기 이자 수익은 3467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이익을 초과하면서 효율성 제고에 힘을 보탰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모든 은행이 수신 금리를 높였다. 케이뱅크 역시 수신 상품의 금리를 거의 매달 변경하고 있다. 이는 하반기 이자 비용이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신 성장 속도도 빨랐다. 9월 말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9조7482억원으로 전년 말 7조889억원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자 수익 상승폭이 비용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순손익이 커졌고, 이는 비용 효율화를 극대화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판관비 관리와 더불어 이자 수익 증가로 수익성 지표의 개선 효과가 컸다"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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