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저축은행, 수익성 악화에 자산건전성 '먹구름'
지난해 당기순이익 2억원…전년 대비 98.95% 감소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증가세…리스크 관리 도모
공개 2023-05-02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5: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안솔지 기자] BNK저축은행의 올해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데 이어 자산건전성 지표까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BNK저축은행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위주의 정책도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순이익·ROA 모두 하락…수익성 악화 뚜렷
 
26일 BNK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BNK저축은행의 2022년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391억원으로 전년(302억원) 대비 29.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190억원) 대비 98.95% 감소한 2억원에 그쳤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1년 말 1.21%에서 2022년 말 0.01%로 급락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는 대손충당금과 대손상각비가 급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금은 전년(43억원) 보다 약 8배 늘어난 378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은 대출해 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것에 대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의미한다. 결산할 때 손실로 기록되기 때문에 수익성과도 직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대손상각비는 2021년 43억원 대비 무려 772.09% 폭증한 375억원으로 나타나는데, 이 또한 수익성 악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 '흔들'…리스크 관리 '숙제' 떠올라
 
여기에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들도 악화되면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BNK저축은행의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2021년 3.71%에서 2022년 10.97%로 뛰어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7.26%p 증가한 수치로, 7개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부실여신 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기본자본 보유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로 저축은행의 위험자산 비중을 보여준다.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총 여신 중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부분을 비율로 나타내며 고정이하여신 20%, 회수의문 55%, 추정손실 100%를 합계해 산출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1.32%에서 2022년 4.04%로 2.72%p차를 보이며 크게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 합산금액을 총 여신으로 나눈 값이 고정이하여신비율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난 것은 가계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은 계열사 은행과 연계 대출을 통해 가계 대출을 비교적 쉽게 늘려왔다. BNK저축은행은 △2020년 3711억원 △2021년 4447억원 △2022년 4908억원 등으로 가계 대출을 늘려왔다. 다만 가계 대출을 늘린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체율이 동반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2021년 1.73%였던 연체율은 4.23%로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2022년 기준 담보별 대출금을 보면 담보·보증 대출이 총 여신의 58.58%, 신용 대출이 26.17%를 차지하고 있어 부실이 발생해도 최종손실위험이 일정 수준 통제돼 재무건전성 관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중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37.67%로 약 40%에 육박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와 부실 우려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NK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별 자산건전성 분류 현황을 보면 PF대출 관련 요주의 항목의 액수가 258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44억원) 대비 486.36% 증가한 수치다. 건설업과 PF대출, 부동산업을 모두 더했을 때 연체액은 167억원, 연체율은 2.67%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21년 연체액 69억원, 연체율 1.25% 보다 각각 98억원, 1.42%p 늘었다.
 
이러한 부동산업 차주 연체액의 증가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BNK저축은행 측은  해당 대출 모두 부동산 담보대출로 지속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F대출은 사업성 평가를 통해 건전성 분류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경기악화 및 부동산 경기의 침체를 예상하고 보수적으로 사업성 평가를 진행해 요주의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BNK저축은행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으로 타사 대비 은행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보수적으로 대출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량 사업장과 우량 시공자 위주의 심사를 통해 현재 PF대출 연체금액 없이 정상적으로 이자 납입과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수익성, 자산 건전성 지표들이 악화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들인 중저신용자들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실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올해의 경우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위주의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 개선 및 내부 시스템 구축 등 리스크 관리 위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솔지 기자 digeu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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