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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저축, 총자산 감소에 건전성 부담도 증가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외형 성장…부동산 경기 저하로 영향
공개 2023-04-24 16:26: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16: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스마트저축은행이 최근 3년간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총자산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경색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자산 성장을 이끌었던 만큼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건전성 부담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저축은행은 지난해 총자산 규모가 1조1380억원으로 전년도(1조1593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총자산 증가율은 –1.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총자산 규모는 △2019년 6893억원 △2020년 7745억원 △2021년 1조1593억원으로 외형 성장에 집중했던 상황이다. 특히 2021년에는 총자산 증가율이 49.7%로 큰 폭으로 성장한 바 있다.
 
(사진=스마트저축은행)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비중은 2019년 77.2%에서 2020년 67.6%, 2021년 58.1%, 2022년 48.7%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19.1%에서 45.1%까지 상승했다.
 
총대출 금액은 지난해 기준 9574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은 3460억원(36.1%)이다. 구체적으로 △부동산업 1342억원 △건설업 583억원 △부동산PF 1535억원으로 구분된다. 부동산 대출 규모는 2019년 422억원, 2020년 785억원, 2021년 2387억원 등으로 계속 커지면서 자산 성장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익스포저(기업일반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 포함)는 본PF 1240억원과 브릿지론 1212억원으로 총 2452억원이다. 총대출 대비 비중은 25.6%이며 자기자본(1088억원) 대비로는 225.5% 수준이다.
 
본PF 대출의 경우 분양 전 사업장이나 분양률 60% 미만인 사업장 비중이 높아 분양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당 평균 대출의 잔액도 지난해 기준 23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저하로 자산 성장세가 침체됐는데, 건전성 하방 압력까지 커졌다는 것이다. 자산이 줄어든 반면 부동산 규모는 계속 커지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실행했던 브릿지론은 높은 계획분양가를 고려할 때 사업성 저하로 발생하는 지연 장기화나 부실화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계대출 역시 저축은행 특성에 따라 차주의 신용도가 비교적 미흡하고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건전성의 경기 민감도가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스마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8%, 연체율이 3.9%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는데 하방 압력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2021년 이후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자산 성장을 견인했으나 부동산 경기 저하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신규 취급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역시 경기 저하에 따른 리스크 증가와 DSR 규제 강화를 고려할 때 보수적인 취급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부동산 PF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의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대출의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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