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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비이자 영업환경 저하…다각화 '부정적'
비은행 부문 중심 부동산금융 부실화 가능성 확대
취약차주 중심 건전성 저하 우려
공개 2023-04-21 14: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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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가 이자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은 지속되겠지만, 비이자부문의 영업환경 저하로 수익다각화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21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우수한 시장지위, 차주별·업종별로 분산된 여신포트폴리오, 견고한 수신기반 등을 통해 금리·영업환경 불확실성 확대를 대응해나갈 수 있는 점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금리 수준과 연계한 실적 추이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한 선제적 충당금적립에도 불구하고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이자순이익 확대가 이어져 견조한 수수료 순이익이 시현됐다. 비이자부문의 이익 감소폭은 피어(peer)그룹 대비 작았으며, 신한투자증권의 여의도사옥 매각이익 발생 등으로 영업외손익이 늘어나 지배주주지분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기업평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던 금리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등을 감안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내재하고 있다. 이는 고금리에 기반한 NIM 개선이 이자순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수수료, 투자금융 등 비이자순이익 관련 영업환경 저하로 수익기반 다각화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안정화 노력 주문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한 분쟁조정과 피해구제 절차 관련 제재의 직간접적인 영향도 고려 대상이다.
 
부실자산 증가 우려에 따른 재무건전성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빠르게 증가했던 여신의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된 점도 건전성 측면의 부담요인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실행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이 자산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고금리 지속과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물론 신한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5%, 177%로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전년(각각 0.4%, 182.5%) 대비 자산건전성이 소폭 저하됐음에도 절대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도입이 예정된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과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한 예상손실 전망모형 정기 점검, 하반기 시행 추진되고 있는 경기대응 완충자본(CCB) 부과와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로 인해 위험완충력과 자본 측면의 손실흡수력 개선도 예상된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영업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라며 “금리 수준과 연계한 실적 추이와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따른 제재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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