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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IB중심 수익성 우수…부동산은 부담
2022년 순이익 7690억원·ROA 1.8%
우발부채 중 해외대체투자 비중 30% 내외
공개 2023-04-20 17: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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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인택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가 저하된 가운데 위험성이 높은 부동산 관련 자산 규모가 커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IB) 부문 중심의 사업기반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어서다.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부문 비중은 10%를 하회하고 있으나 IB 및 금융부문 비중은 80% 내외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21년 IB부문 수익성은 4811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금융부문은 7393억원으로 43.8% 증가해 순이익 6816억원, ROA는 1.8%를 시현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2022년 금리상승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하반기 이후 채무보증 수수료 등 IB부문 실적은 저하됐으나 보유채권 및 대출금 이자수익 증가, 해외담보물 매각 및 대출회수에 따른 일회성수익 반영, 이자율 관련 파생상품을 통한 채권운용손실 대응 등에 힘입어 순이익 7690억원, 총자산이익률(ROA) 1.8%로 전년대비 개선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020년 유상증자를 통해 순자본비율이 1659.6%로 뛰었고 2022년 총위험액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6월 1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및 900억원의 후순위사채 발행, 4분기 중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대출금 규모도 줄어들면서 조정순자본비율이 194.9%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이후 여신성자산 및 부동산 관련 위험 자산이 크게 확대되고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193.8%로 높았다. 2019년 214.2%로 위험한 수준이었으나 2020년 89.9%로 줄였다. 지난해 4분기 중 브릿지론 등 일부 고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줄어들면서 4조5624억원을 기록했고,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84.9%까지 줄였다.
 
다만, 지분증권 등 부동산 관련 투자규모를 포함해 전반적인 부동산 관련 고위험 자산 규모는 여전히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요주의이하자산 중 상당부분이 해외부동산을 비롯한 해외대체투자로 구성된 탓이다. 전체 우발부채 및 대출금 중 해외대체투자의 비중이 30% 내외인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부실화된 해외 고객 투자자산의 회수가 이루어지면서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4%,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5.3%로 개선됐으나 업계 평균보다는 높게 나타나면서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경기 둔화 및 부동산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 및 부동산 관련 자산 부실화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라며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100%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급하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128.9%, 우발부채를 감안한 조정 유동성비율은 104.8%를 기록하며 양호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현금성 자산 및 수이익 규모, 보유 자기주식을 메리츠금융지주에 매각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할 경우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향후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 경과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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