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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회사채 발행…등급전망 상향에 매력 '업'
1500억원 회사채 발행…기존 회사채 만기 도래
3대 신평사 모두 '안정적'에서 '긍정적' 상향
공개 2023-04-13 16:11:4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6:1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대한항공(003490)(BBB+)이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돼 '완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16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해 운영자금으로 우선 상환한 후 이번 모집금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사진=대한항공 증권신고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무보증사채 제102-1회차(1000억원), 2회차(500억원)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각각 2년물, 3년물 채권이며 오는 17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될 수 있다.
 
긍정적인 점은 수요예측을 열흘 가량 앞둔 시점에서 국내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먼저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상향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14조961억원, 영업이익 2조830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3%, 99.6%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방역규제 완화에 따라 휴항노선 재취항이 이뤄지면서 인건비, 공항 관련비, 초기 안정화 비용과 더불어 고유가로 인한 연료비와 환율 상승 등의 부담요인이 있었으나, 국제여객 수입이 크게 증가하며 관련 비용을 대부분 충당한 덕이다.
 
국제여객 운송량(RPK)은 지난 2019년의 60% 수준이지만 운송단가(yield)가 50%가량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여객부문 매출은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여기에 화물부문도 이익창출 기조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이 존재하지만, 축적된 재무완충력을 감안하면 감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도 상향 근거 중 하나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재무구조가 미흡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통합비용 발생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팬데믹 기간 순이익 누적과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제고돼, 통합 이후 부채비율 등의 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들로 미뤄보아 대한항공의 회사채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도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에도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애초 1500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2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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