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대유플러스, 투자·계열사 지원에 재무구조 '악화'
CAPEX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 '제한적'
부채비율 327.9%에서 지난해 말 388.3%까지
공개 2023-04-13 10:25:3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0:2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대유플러스(000300)는 매년 현금창출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금 및 투자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도 있어 재무구조는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원이 이어질 경우 완화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이후 연간 300억~400억원 내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대유플러스의 EBITDA 창출 규모는 자동차부품부문의 구조조정과 대유서비스(가전사업) 합병 효과로 지난 2017년 223억원에서 2018년 520억원으로 개선됐으며,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전사업부 추가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과 2020~2021년 대유위니아그룹 성남신사옥 건설로 인한 자본적지출(CAPEX)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은 제한적인 수준을 보였다.
 
사업 특성상 신규 투자보다는 설비의 보수유지 수준의 CAPEX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대유에이피(290120)의 해외 신규 투자 및 대유플러스 본사의 신규 사업인 에너지사업부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등이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잉여현금창출 역시 제한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은 저하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계열사 지배구조 및 포트폴리오 개편 목적의 금융자산 취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대유플러스는 이에 따른 현금흐름 부족분을 차입금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8년 관계사 대여금으로 120억원, 대유그룹의 대우전자 합병을 위한 위니아홀딩스 증권투자 등에 240억원, 해외종속기업 신규출자에 30억원 등 약 380억원을 지출했다. 2019년 이후에도 위니아홀딩스 사채 추가인수, 해외법인 신규 설립 및 인수 등에 따른 현금유출이 지속됐다.
 
2020년 저축은행 매각자금을 일부 전환사채 상환 등 차입금 규모 축소에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자금조달 규모는 증가했다. 지난해 대유홀딩스에 대한 대여금 중 일부가 출자전환(23억원)됐으며, 계열사 지분으로 대물변제(85억원)됐다.
 
 
또한 계열사인 위니아홀딩스의 사채 399억원을 계열사 지분 229억원으로 대물변제받는 과정에서 196억원의 관련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대유플러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88.3%, 차입금의존도는 42%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향후에도 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재무적 융통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대유플러스의 주요 담보제공가능 자산 규모는 현금성자산 628억원, 장기투자자산 431억원, 종속·관계회사 주식 501억원, 토지·건물·기계장치 783억원, 투자부동산 476억원 등으로 장부금액 기준 약 28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들 자산 중 약 950억원이 담보 설정돼 있으며, 장기투자자산의 대부분이 계열사 관련 유가증권으로 구성됨에 따라 유사시 대응능력에는 한계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수관계인에 대해 이미 약 43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1000억원가량의 자금보충약정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계열사 관련 자금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대유플러스의 재무적 융통성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송영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대유플러스는 양호한 영업이익 창출 기조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에 대한 지원 등으로 차입 부담이 증가했으며,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 손상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라며 "또한 자체창출현금 규모 대비 과중한 수준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차입 부담 완화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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